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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08 제7회 제주영화제 (1) 「적응」
문정임 기자
입력 2008-08-05 (화) 14:40:16 | 승인 2008-08-05 (화) 14:40:16
 
   
 
   
 

 

   
 
   
 

   
 
   
 

 

「적응」 

<감독 오재환 / 2008 / 12min / HD / color>


# 상영섹션 - 비열한 거리 2

# 상영일정 - 8월 25일(월) 오후 5시


# 줄거리

 

죄수복을 정성스레 다리고 있는 두 명의 교도관.

다림질이 끝나자, 낮은 계급의 교도관이 감옥에서 식사를 하던 중년죄수에게 다린 죄수복을 건넨다. 옷을 건네받은 중년죄수는 화장실을 응시하며 눈치를 주고, 이에 교도관은 막힌 변기를 뚫기 시작한다.


# 연출의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부조리들로 가득하다. 그 중 권력이라는 부조리에 적응해 가는 사람의 모습을 감옥이라는 공간을 통해 상징화하였다.


# 영화 <적응>은...

 

사는데 갖춰야 할 미덕 중 하나가 '적응력'이다. 물론 미덕인지 악덕일지는 장담못하지만, "적응 잘 하네"라는 말은 곧 좋은 능력을 가졌다는 어감으로 읽힌다.

 

이 영화는 '감옥'을 무대로 한다. '적응'을 말하기 앞서 '감옥'이란 공간을 우선 말해야 한다.

오재환 감독은 연출의도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부조리들로 가득하다. 그 중 권력이라는 부조리에 적응해 가는 사람의 모습을 감옥이라는 공간을 통해 상징화하였다"며 두 문장으로 영화를 압축했다.

 

그렇다면 왜? 감옥인가. 왜 오재환 감독은 감옥을 통해 인간이 부조리함 속에도 꿋꿋히 적응할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보여주려 했단 말인가.

 

'감옥'은 감시와 처벌의 무대다. 하지만 영화 속 감옥은 감시탑에서 죄수를 내려다보는 일방향 감시와 처벌 무대가 아니다.

감시와 처벌 시선 방향은 수시로 바뀐다. 영화 속 감시와 처벌 시선의 진원지는 '권력'이다. 흔히 아는 감옥 속 일방향의 시선은 국가권력에서 비롯된 시선이다.

'적응'은 권력의 시선을 잡아내 시각화한다.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처벌 당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국가권력의 감시와 처벌을 용인하는 우리 안의 시선을 잡아냈다.

그런 뒤에 영화는 슬며시 시선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감시와 처벌을 용인하는 우리 안의 시선을 뒤바꿔 놓음으로써 우리 스스로 감시와 처벌을 당하게 만들어 놓는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놀이를 하 듯 우리는 스스로 감시와 처벌을 당하는 시선을 느끼게 된다.

 

뒤따라 오는 것은 권력의 당위성이 아닌 권력의 횡포다. 알고보니 진작 우리에게는 수 많은 권력의 시선이 비춰져 있었다. 허나 권력의 당위성을 우리가 인정한 순간 우리에게 비춰진 권력의 시선은 가려져 버린 것이다.

 

더욱 살벌하고 비참한 것은 수 많은 권력의 시선이 실제로 우리를 비추고 있음에도 아닌 척, 모른 척, 용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적응'은 미덕이기 때문이다. 꿋꿋이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한국사회'에서 "내 참 더러워서"라고 푸념하더라도 '적응'하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적응>의 공간인 '감옥'은 그래서 '한국사회'를 뛰어넘어 지옥같다. 고통을 느끼면서도 피할 수 없는 지옥. '적응'을 가슴에 주홍글씨처럼 새기고 버텨야 하는 21세기 현대 지옥.    <이영윤 제주영화제 홍보팀장>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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