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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08 제7회 제주영화제 (2) 「불온한 젊은 피」
문정임 기자
입력 2008-08-05 (화) 15:16:28 | 승인 2008-08-05 (화) 15:16:28

   
 
   
 

   
 
   
 

 

불온한 젊은 피

<감독 박미희 / 2008 / 18min 30sec / HDV / color>


# 상영섹션 - 비열한 거리 1

# 상영일정 - 8월24일(일) 오후 8시


# 줄거리

‘다시 내 눈에 띄면 죽을 줄 알아!’

남자의 차가 도로를 달린다. 이어지는 도로는 어떤 움직임 없이 단조롭다.

그때 순간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피하려다 마주 오던 차와 사고가 날 뻔 한다.

위기를 모면한 남자는 울화통이 터진다. 앞서 갔던 자전거를 붙잡아 아이에게 폭언을 일삼는다.

‘다시 내 눈에 띄면 죽을 줄 알아!’

이 말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다.


# 연출의도 

‘비웃겠지만..’

나는 이유없이 진지하다. 이유없이 열중한다. 폭력 역시 나의 그런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이 영화는 이유 없는 나의 폭력성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영화다. 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이유 없음에 있다.

 

# 영화 <불온한 젊은 피>는...

제목부터 섬뜩한 이 영화는 연출의도 대로 '폭력'을 전시한다. 앞에서 소개한 <적응>과 달리 배경은 시원하게 펼쳐진 한가로운 농촌이다.

영화는 한 신비로운 여자아이와 마초기질이 강한 남자가 펼치는 폭력의 악순환을 우직하게 밀고 간다.

영화는 화면으로 직접 피를 뿜어내지 않더라도 충분히 서늘함과 잔혹함을 보여준다. 영화는 시종일관 여유를 허락지 않는다.

사방이 열린 농촌에서,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나 갈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은 결국 폭력으로 모이게 되고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과정을 반복한다.

영화가 흐를 수록 한가롭던 농촌의 공기마저 싸늘해진다. 농촌의 공기속에 쾌적함은 사라지고 폭력의 기운만이 꿈틀댐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를 감싸는 폭력의 공기, 폭력의 기운은 떨쳐버리려 해도 결국 다시 구속당할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감싸는 폭력의 공기를 인정하고, 심지어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감독도 인정한다. "나는 이유없이 진지하다. 이유없이 열중한다. 폭력 역시 나의 그런 범주를 넘어서지 못한다. 이 영화는 이유 없는 나의 폭력성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영화다. 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이유 없음에 있다"라고 말이다.

영화는 박미희 감독의 고민의 산물이 묻어난 결과다. 본인이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었던 폭력의 공기를 비로소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영화의 강점은 최근 상업영화에서 볼 수 있는 '폭력의 쾌감'이라거나 '폭력의 미화' 등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상업영화 속 폭력은 '성찰'을 겉으로 포장하고 속으로는 폭력의 쾌감을 부추긴다. 폭력을 전시함으로 인해 폭력의 미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불온한 젊은 피>는 '폭력의 미화'보다는 '폭력'의 실체를 조명하는데 애썼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실제로 '폭력'을 당한 것 같은 멍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 내내 이 위험한 폭력의 악순환이 언제 끊어질지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절망 할 수 밖에 없다. 폭력의 악순환은 '아무 이유 없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확인하기 때문이다.        <이영윤 제주영화제 홍보팀장>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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