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07년 출산통계,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아이 탄생·성균형비 정상수준
30대 이상 출산 전국 최고 수준…제왕절개분만율 전국 상위 기록과도 연관

도내 여성들의 출산율이 높은 반면 결혼·출산 시점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출산 증가는 또 제주 지역의 높은 제왕절개 분만율과도 밀접하다

△자식 농사 ‘합격점’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07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는 6143명으로 급격히 출산률이 떨어졌던 지난 2004년(5999명) 이후 가장 신생아가 많았던 해가 됐다.

제주지역 출생아수는 10년 전인 1997년 8490명, 2000년만해도 8546명이나 됐지만 2004년을 고비로 6000명을 넘지 못했었다.

지난해 출생아가 많은 것은 20대 후반 여성인구 증가와 황금돼지해·쌍춘년 효과 등으로 인한 ‘3차 베이비붐’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출산력 수준)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48명(전국 평균 1.26명)으로 전남(1.53명)·충남(1.50명)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데 걸리는 기간(평균 출산 소요시간)은 1년 6개월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지난해 첫째 아이를 출산한 비율은 45.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반면 셋째 아이 이상은 17.6%로 가장 높았다. 또 여아 100명당 남아 비율도 2005년 113.1명·2006년 110.1명에서 지난해 105.7명으로 정상 수준의 성균형비를 나타내는 등 상대적으로 건전한 출산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고령 출산·제왕절개 분만율 동반 상승

여성들의 결혼시점이 늦어지면서 출산 시기 역시 적잖은 영향을 받다.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도내 30대 여성의 출산비율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40대 초반 출산 역시 1000명당 5.6명 꼴로 전국 평균 3.1명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고령 출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주지역의 높은 제왕절개 분만율과도 연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상반기 제주지역 제왕절개 분만율은 46.5%로 전년 동기 42.9%보다 높다. 전국 평균이 36.8%인 점을 감안하면 10%p가까이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도내 제왕절개분만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심평원은 35세 이상 고령 산모와 쌍둥이 분만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평가 대상이 도내 32개 산부인과 병·의원 중 12곳인데다 종합병원의 제왕절개분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등 출산 중 응급상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능한 출산을 하려는 여성들의 의지와 달리 제주지역 제왕절개 건당 요양급여비용은 100만원이 넘는 등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아 출산 의지와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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