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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08 제7회 제주영화제 (4)「날아간 뻥튀기」
문정임 기자
입력 2008-08-07 (목) 12:36:36 | 승인 2008-08-07 (목) 12:36:36
 
   
 
   
 

   
 
   
 
 

날아간 뻥튀기

<감독 방은진 / 2007 / 14min / 35mm / color>


# 상영섹션 - 가족의 발견

# 상영일정 - 8월23일(토) 오후 5시


# 줄거리

오늘도 마스크와 모자로 중무장을 한 행자는 길 한가운데 나가 서 있다. 삶의 무게와는 달리 한없이 가벼운 뻥튀기를 어깨에 이고,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연신 손가락 하나를 흔들어 보이면서 카트에 끈을 달아 묶어 둔 재원이를 확인한다.

호두과자 트럭이 등장하고, 뻥튀기를 흔들며 정신없이 차들 사이로 뛰어다니던 행자는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재원을 달래보다가 조급한 마음에 카트 안에 넣는다. 잔돈 때문에 한참 실랑이가 벌어지던 때, 내리막을 따라 카트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한다.


# 연출의도 

바스러지기 쉬운 뻥튀기에 생존을 의지하고 있는 길 위의 모자를 통해 빈곤여성에 대한 무관심을 조금이나마 환기시킬 수 있는 아픈 시선을 담고자 하는 작품이다.

 

# 영화 <날아간 뻥튀기>는...

배우에서 연출가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는 방은진 감독의 작품이다. 전작 장편 <오로라 공주>처럼 이번 작품도 '여성'을 중심에 세웠다. 여기에 '아이'를 더했다.

<오로라 공주>에서 한 여자가 아이를 죽게 만든 사회에 대한 복수를 단행하고 있다면, <날아간 뻥튀기>는 마치 <오로라 공주>에서 왜 여자가 복수를 할 수 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번외편'인 듯 하다.

<날아간 뻥튀기>에서 여자가 서 있는 공간은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위태위태한 아스팔트 위. 양극화를 한 눈에 목격하게 만드는 아스팔트는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단번에 드러내는 효과적인 배경이다.

뻥튀기를 팔아가며 목숨을 내놓고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과 그 옆을 지나는 천차만별의 '자동차'를 소유한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만남도 교환수단인 '돈'과 먹을거리인 '뻥튀기'를 제외하면 이뤄질 길 없다.

철저히 혼자인 이 여자 앞에 삶의 전부인 아이가 삶의 수단인 돈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면 결국 자신의 과오를 깨닫는 여자가 선택할 수단은 '복수'일 것이다.

영화는 내용을 넘어서 왜 이 사회에서 <오로라 공주>처럼 사회에 복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그 복수극을 이 사회는 왜 멈출 수 없는가를 묻는 듯 하다.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복수는 아니다. 삶의 전부를 내팽겨치고 단지 삶의 수단에 집착할 때 자아와 사회를 비참하게 만드는 복수를 시작한다.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고, 절망은 분노를 생산한다. 뻥튀기가 날아가는 장면을 지켜보며 삶의 전부가 사라져감을 느꼈을 때 여자는 결국 절망 속에 피어나는 분노를 경험했을 것이다.

복수극인 장편 <오로라 공주>는 비로소 이 지점부터 시작한다.

<이영윤 제주영화제 홍보팀장>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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