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개국 1만 6000여명 참가...한국 금메달 10개, 종합 10위 목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2008베이징올림픽이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막돼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이번 올림픽은 제 29회 하계올림픽으로 일본 도쿄(1964년), 한국 서울(1988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이며 지난 1990년 베이징아시아경기대회 이후 18년 만에 개최된다.

역대 최다인 205개국 1만 6000여명이 참가해 28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명승부를 펼친다. 개막식에는 80여개국 이상의 국가원수와 국빈들이 참석한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을 선두로 중국의 한문 간자체 획순에 따라 한국이 177번째, 북한이 182번째

개최국 중국이 맨 마지막으로 입장한다. 폭죽 3만 5000발이 베이징 올림픽 하늘을 수놓으며 세계적인 팝가수 셀린 디옹과 대만 인기가수인 제이 주가 개막식 공연을 맡았다. 인기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과 중국 리우환이 올림픽 테마송을 부른다.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10개로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 효도종목인 양궁, 유도, 레슬링, 태권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을 비롯해 여자 역도 75kg급에서 장미란이 금메달이 유력하다.

메달 퍼레이드의 첫 스타트는 9일 사격이다. 바로셀로나대회(1992년) 첫 금메달을 안겨준 여갑순(공기소총 10m)의 영광을 여자 10m공기소총 김찬미(기업은행)와 김여울(화성시청)이 재현한다.

본격적인 한국의 메달레이스는 10일 박태환부터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400m 결승에서 강력한 라이벌 그랜트 해켓(호주)과 자존심 싸움을 펼칠 예정이다. 2회 연속 2관왕을 노리는 박성현(전북도청)과 윤옥희(예천군청), 주현정(현대모비스)이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금빛 낭보를 전할 태세다.

11일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매트 위에 눕히고 베이징행 티켓을 따낸 유도 남자 73kg급 왕기춘(용인대)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의 가나마루 유스케가 강력한 경쟁자다. 남자 양궁 임동현(한국체대)과 이창환(두산중공업), 박경모(인천 계양구청)가 단체전에 나선다. 여자 펜싱의 기대주 남현희가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줄 수도 있다.

지난 몬트리올대회(1976년) 양정모부터 2004년 아테네대회 정지현까지 한국팀의 금메달밭이다. 12일 정지현이 아테네대회에 이어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또한 아테네에서 오심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던 남자체조 양태영이 금메달을 되찾아 올 각오다. 사격 남자 에이스 진종오가 50m공기권총에서 금빛 과녁을 정조준 한다.

14일은 아테네대회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박성현이 다시 개인전에 출전, 사상 첫 2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서울대회(1988년)부터 줄곳 우리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2회 연속 2관왕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 여자 역도의 희망 장미란이 16일 75kg이상급에서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린다. 영원한 라이벌 중국의 무솽솽의 불참으로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했다.

19일에는 남자 체조 개인전 평행봉의 김대은과 철봉의 김지훈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대회 후반 한국의 국기 태권도가 메달 레이스에 급가속을 올릴 예정이다. 21일 여자 57kg급 임수정(경희대)과 남자 68kg급 손태진(삼성에스원)이, 22일 여자 67kg급 황경선이 금빛 발차기에 나선다.

대회 폐회 전날인 23일 아테네대회에서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로 온 국민을 감동 속으로 몰아 넣었던 여자핸드볼 결승전이 펼쳐진다. 탁구에서 지난 아테네대회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의 2연패 도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망의 대회 마지막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자신의 마라톤 인생을 마감하는 4번째 마라톤경기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인 그의 금메달에 대한 열정을 지켜보자.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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