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최민호, 여자 양궁팀 금 3개 추가

‘마린보이’ 박태환과 ‘작은 거인’ 최민호, 한국 여자 양궁이 주말 시원한 금맥을 선사했다.

한국 대표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당초 사격에서 예상했지만 진종오의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고 기다리던 금메달 소식은 한판승의 달인 최민호에게서 나왔다. 특히 한국 수영이 도쿄올림픽대회 첫 참가한 이래 44년 만에 남자 수영 자유형400m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내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한국 여자 양궁팀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88서울올림픽대회 이후 6연패의 대기록의 금자탑을 세웠다.

박태환(19, 단국대)은 10일 오전 11시 20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수영 자유형400m결선에서 3분 41초 86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박태환은 라이벌 호주의 그랜드 헤켓과 중국의 장린을 2위와 6위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상큼한 금메달을 한국선수단에 선사했다.

또한 제주를 연고로 한 한국마사회 소속 최민호는 9일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60kg급 결승전에서 강력한 라이벌 오스트리아 루드비히 파이셔를 맞아 경기시작 2분 14초만에 깔끔한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우승, 지난 2004아테네 동메달의 설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최민호는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한판 퍼레이드를 펼치며 이원희에 이은 또 하나의 ‘한판승의 사나이’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60kg급) 계보를 이었다.

특히 한국여자양궁의 박성현(25, 전북도청),주현정(26, 현대모비스), 윤옥희(23,예천군청)는 10일 베이징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24-215로 누르고 올림픽 6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서 박성현은 지난 2004아테네대회에 이은 2회 연속 2관왕 등극에 절반을 넘어섰다.

제주 출신 선수들의 출발도 좋았다. 제주 체육의 희망이며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인 박성환은 10일 오전 11시 베이징공업대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 단식 64강전, 캐나다의 다베카와의 경기에서 2-0(21-11, 21-11) 완승을 거두며 메달 전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박성환은 11일 32강전 미국의 에키링 에드윈과 물러 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 남자 사격의 간판 스타 진종오(29)는 2004아테네대회 50m공기권총 은메달에 이어 공기권총 10m에서 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9일 오후 4시(한국시간) 베이징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공기권총 100m 결선에서 100.5를 쏴 예선 584점 합계 684.5로 중국 팡웨이의 688.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여자 역도 -53kg급 윤진희는 인상 94kg, 용상 119kg,합계 213kg을 들어 올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우생순’의 여자 핸드볼은 9일 베이징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조 예선 1차전 세계랭킹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중반 17-26, 9점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극적인 29-29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자핸드볼팀은 12일 오후 강호 독일과 펼치는 예선 2차전이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면 남자핸드볼은 10일 세계 최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을 13-10으로 리드했으나 후반 20분부터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23-27로 무릎을 꿇었다.

또한 2004아테네대회 6전 전패의 여자농구팀도 강호 세계랭킹 4위인 브라질을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68-62로 승리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김대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