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시드니올림픽 김영호 이후 8년 만에 펜싱 금메달에 도전하는 '미녀 검객' 남현희(27 · 서울시청)가 순조롭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현희는 11일 베이징올림픽 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8강에서 스가와라 치에코(일본)를 15-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32강에서 이만 샤번(이스라엘)을 15-6, 16강전에서 가브리엘라 바르가(헝가리)를 15-4로 완파하고 8강에 안착한 남현희는 계속된 8강에서 팀 동료 정길옥(28 · 강원도청)을 32강에서 탈락시킨 스가와라마저 꺾고 한국 펜싱의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1라운드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기분 좋은 선제점을 따낸 남현희는 4-1로 앞선 채 2라운드에 들어섰다. 2라운드에서 6점을 뽑아내며 2점을 내는데 그친 스가와라에 크게 앞선 남현희는 3라운드에서 5-7로 뒤졌지만 총 15-10으로 승리했다.

남현희는 2004 아테네올림픽 '노메달'의 아픔을 말끔히 털어줄 한국 펜싱의 대들보. 최근 부진해 세계랭킹이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지만 전략을 접근전 위주로 바꾸면서 예전 감각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와는 결승에서나 만나게 되는 등 대진운도 따라준 상태에서 무난하게 준결승에 안착, 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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