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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이길 수 있는 경기 놓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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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12 (화) 10:00:19 | 승인 2008-08-12 (화) 10:00:19
   
 
   
 
【베이징=뉴시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아쉽다."

베이징올림픽 펜싱 여자 플러레대표 남현희(27, 서울시청)는 11일 국립컨벤션센터 펜싱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우승자 발렌티나 베찰리(34, 이탈리아)에게 무릎을 꿇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이날 남현희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펜싱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결승전에서도 세계최강 베찰리를 상대로도 0-3으로 뒤지다 3라운드 막판 역전에 성공해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남현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에 오기 전 미국의 한 일간지에서 내가 은메달 후보라고 보도한 것을 알고 있다. 그 예상대로 은메달을 땄지만 나는 지금 만족한다"고 밝힌 뒤 "베찰리가 훌륭한 선수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다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몇 시간이 지나도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남현희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 앞으로도 경기 일정이 많다. 계속해서 꾸준히 메달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펜싱이 비인기 종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많은 관심 가져준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호응 보내주시면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남현희가 세계 최강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는 모습을 예상케 하고 있다.

◇다음은 남현희와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베이징에 오기 전 미국 어느 일간지에서 내가 은메달 후보라고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은메달을 딴것에 만족한다. 베찰리는 훌륭한 선수다.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못 따서 아쉽다.

-키가 큰 선수와 할 때 힘든 점과 유리한 점은.
▲유리한 점은 키가 작기 때문에 빠른 것이 장점이다. 큰 선수를 요리할 수 있으려면 움직여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작다는 것은 도움이 된다. 반면 팔과 다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체력을 길러 놓지 않으면 안 된다.

-유독 상대 선수들이 화를 많이 냈는데.
▲예전 경험이 없었을 때는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것에 경직되고는 했다. 하지만 게임을 많이 하고 나서부터는 그 것을 이용하고, 상대가 흥분한 것이 잘 보인다. 나 같은 경우 내가 화난 것을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한다.

-결승 1라운드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는데.
▲베찰리와 지난 3월에 중국에서 시합을 해봤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붙었는데 틈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쉽게 점수를 내주고 싶지 않았다. 1라운드는 최대한 공격을 많이 해서 점수 차가 많이 났다. 이후 공격하는 것을 줄이니깐 점수를 따라 잡았고, 게임운영에 도움이 됐다.

-역전했을 때 전략이 있었나.
▲3-0에서 첫포인트를 땄을 때는 상대공격을 피해서 찌르는 느낌이 정확히 왔다. 게임 도중 그 기술을 많이 쓰게 되면 상대가 노련하기 때문에 기술을 아끼려 했다. 그녀가 한 단계 위라고 생각한다. 한 포인트로 졌지만 게임에 아쉬움은 없다.

-결혼 계획은
▲아직 계획은 없다.

-탤런트 김래원씨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섭섭해 하지 않는지.
▲남자친구가 김래원을 닮아서 괜찮다.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다른 대회보다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 시합하나 끝났으니 휴식을 취하고 싶다.

-평소 휴식은 어떻게 취하나.
▲예전에는 규칙적으로 생활해야겠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규칙적인 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평소에는 친구들과 맛 집을 찾아다니며 스트레스를 푼다.

-작은 키로 인해 상대가 불만을 나타내는 것을 본적이 있나.
▲게임을 뛰는 중에 상대가 화내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게 처음에는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은데.
▲평상시에 남들보다 훈련을 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

-결승이 끝나고 상대 선수와 포옹을 했는데 기분은.
▲베찰리 기술에 확실히 당했다. 내가 그 선수를 축하해줘야 다음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시합이 많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계속 꾸준히 메달권에 들도록 노력하겠다.

-국민들게 인사 한마디.
▲펜싱에서 메달이 꼭 나오길 바랬는데 그 주인공이 내가 돼서 기쁘다. 비인기 종목인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더 큰 호응을 해주시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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