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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08 제7회 제주영화제 (11) 「밤이 너무 길어」
문정임 기자
입력 2008-08-12 (화) 20:12:58 | 승인 2008-08-12 (화) 20:12:58
   
 
   
 
밤이 너무 길어

<이승환 감독 / 2008 / 23min / HDV / color>


# 상영섹션 - 한 여름 밤의 스릴

# 상영일정 - 8월 23일(토) 오후 8시


# 줄거리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재영의 가족. 부모님은 여행을 떠나시고, 홀로 남게 된 재영은 친구를 불러, 적적한 마음을 달래보려 한다.

하지만, 밤이 되자, 친구마저 떠나고,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집에조차 들어갈 수 없게 되어버린 재영.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해보지만, 웬일인지 일은 꼬이고, 집으로 가는 길은 멀어져만 간다.


# 연출의도

어둠이 삼켜버린 낯선 세계에서, 바깥에 갇혀버린 사나이의 이야기... 공간적으로 바깥이기도 하거니와,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우리 일상의 바깥입니다. 우리가 편히 잠든 시간. 바깥엔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어쩌면 숙면은, 그 자체로, 행복일지 모릅니다.


# 영화 <밤이 너무 길어>는...

주인공은 그만 거리에서 해멘다. 그 이유는? 갓 이사 온 집에서 친구를 배웅하다 그만 집 문이 닫히고 말았기 때문. 엎친데 덮친격으로 문의 비밀번호도 모르는 상황.

거기에 부모님은 여행을 가셨고, 핸드폰도 집에 두고 왔다. (왜 그날따라 핸드폰을 두고 왔는지 모르지만...) 핸드폰도 없으니 돈도 있을 것 같지 않다. 후딱 갔다온다는 생각에 맨발차림에 나왔건만 이건 웬 청천벽력.

사실 감독이 설정한 상황이 워낙 흔치 않아 "비현실적"이라고 토를 달 수 있으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집에 못 들어가 거리에 홀로 남겨진 '상황'부터다.

우리는 당연히 '밤'을 생각할 때 아무도 없는 숲길이나 산속에서 헤매는 것을 무서워 하는 것으로 여긴다.

거리를 밝히는 불빛이 있고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도심 속 밤은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쩌나 정작 무서운 상황은 '도심 속 밤'인 것을.

언제부턴가 '사람'이 더 무서워져가고 있다. 자연은 어디엔가 기가 죽어 숨었고, 사람들은 기세등등하다. 그러다보니 인간성을 잃고 폭거를 일삼는다.

<밤이 너무 길어>는 '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펼치는 영화다. 숲속에서야 해가 뜨길 바라며 어디 몸녹을 공간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도심은 도망칠 공간이 없다.

'집'이라는 공간이 없으면 사람이라도 흉물로 처리된다. 더구나 '집'마저도 이젠 휴식공간이 아니다. 투쟁해야 하고 경쟁해야 하고, 고독과 싸워야 하는 공간이 돼 버렸다.

영화는 어두운 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자꾸만 낯선 곳으로 나를 내모는 도심 속 풍경을 비춘다.

상황은 자꾸만 꼬이지만 정작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왜 도심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일까. 수 많은 도심 속 폭력과 불안감을 알면서도... 

<이영윤 제주영화제 홍보팀장>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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