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화로 휴양형 매력성 감소·관광시설 운영비용 상승·항공여행 위축 등 영향
13일 지구 지속가능한 관광포럼서 장성수 제주대 교수 고급·친환경형 모델 제시

지난해 IPCC(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 제4차 보고서에서는 지구대기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0.74도 상승했고, 해수면도 연간 3.1㎜씩 높아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제주관광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관광상품 개발 등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기후 온대에서 아열대로 진입
제주지역환경기술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 기후변화대응 TF팀이 제주의 기후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1930년대(1931~1940년)부터 1990년대(1991~2000년)까지 10년단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14.4도에서 15.9도로 1.5도 상승했다.

제주지역 연평균 강수량은 1930년대 1360㎜에서 1990년대 1500㎜로 많아진 반면 강수일은 1930년대 141.3일에서 1990년대 123.3일로 감소했다.

결국 1일평균 강수량이 1930년대 10㎜에서 1990년대 11.8㎜로 높아지는 등 제주지역은 점차 태풍·집중호우·게릴라성 폭우 등으로 강수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제주지역은 1930년대에 봄 111일·여름 95일·가을 110일·겨울 53일로 분석됐지만 1990년대에는 봄 121일·여름125일·가을 106일·겨울 17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가을과 겨울은 1930년대와 1990년대를 비교해 각 4일과 36일이 단축된 반면 봄과 여름은 10일과 30일이 늘며, 점차 겨울을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산간지역과 한라산을 제외한 제주지역 월평균 기온이 8개월 이상 10도를 넘는 등 이미 아열대기후로 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제주지역 열대야일수는 2000년대 들어 급증하며 2006년 제주시 22.5일·서귀포시 29.3일을 기록했고,  2001년~2006년 연평균 황사발생일도 9.8일로 1990년대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날씨에 민감한 제주관광 대응책 절실
지구 지속가능관광포럼이 13일 제주칼호텔에서 IC 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지속가능성을 위한 지방정부연합)한국사무소 주최·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 장성수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미래관광산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연자원 의존도가 높고, 날씨에 민감한 제주관광은 기후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가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은 계절변화에 따른 관광성수기 변화, 냉방비 등으로 관광산업 운영비용 증가, 무더위와 집중호우·열대야 증가 등에 따른 휴양형 관광지 이점 쇠퇴, 자연재해 증가, 세균성 질병 발생 우려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 움직임으로 항공여행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생물종 감소 등으로 경관가치의 급변, 야간관광수요 급증, 동절기 관광산업 쇠퇴 등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 교수는 제주관광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속발전하려면 △고품격 맞춤형 △친환경 지향형 △이벤트 창출형 △건강·웰빙 추구형 △휴양체류 유도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장 교수는 도내 풍력발전소 등을 활용한 친환경적 랜드마크 도입, 폐품 또는 재활용품으로 관광기념품과 특산품 개발, 고급형과 환경친화적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추진, 농촌형 공동주택 조성을 통해 휴양체류형 생태관광 거점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제주의 관광자원 보호를 위해 숲 가꾸기 사업 대대적 전개, 대형 관광지와 숙박시설 탄소배출량 준수 의무화, 전기자동차 등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교통수단 보급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전문가들은 제주관광이 야외형과 자연경관형에 집중되면서 폭우 등 악기상때 관광객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형 관광시설 개발을 추진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제주지역의 여름이 길어짐에 따라 해수욕장 개장기간 연장과 해양레포츠 등 여름중심형 관광상품 개발, 계절축제 탄력적 운영 등도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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