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 위기론과 지역발전 기여 등 특별복권 입장 발표
우 전 지사, 본보 통화서 "도움준 분들 의견 듣고 진로 결정"

오는 15일자로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되찾은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특별사면복권대상자 발표 직후 제주지방정가 등에서 우 전 지사에 대한 행보를 놓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출마''제주사회 원로'등의 다양한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우 전지사가 13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우 전 지사가 이날 각 언론사의 팩시밀리로 전달한 '특별복권에 즈음해 도민들께 드리는 말씀'은 지난 2004년 4월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판결에 대한 아쉬움과 도민화합·제주발전 역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 전 지사는 "특별사면복권에 함께 하길 바랐던 신구범 전 지사가 자유인의 신분으로 돌아오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8개월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유인이 될 수 있는 여건임에도 이번 8·15 특별복권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성원해주신 도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2004년 4월 이후) 지난 4년4개월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시간이었다. 선거 TV토론 발언이 문제가 돼 당선무효형에 의한 도지사직 박탈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고,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국책사업을 막 출발시켜 도정의 힘찬 시동을 걸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특히 우 전 지사는 제주의 위기론 및 제주발전 기여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우 전 지사는 "제주가 대내외의 거센 도전과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저의 특별복권은 도민화합을 바탕으로 제주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기여하라는 도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전 지사는 "도정을 경영했던 경험과 지식, 평생을 살아오면서 맺은 국내외의 인적네트워크,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얻은 지혜 등을 엮어서 제주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역할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우 전 지사는 이날 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을 도왔던 도민들과 함께 의논한후 향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전 지사는 "함께 사면되지 못한 신 전 지사에게 미안해 기자실을 방문, 입장을 발표하지 못했다"며 "도와줬던 분들을 직접 찾아 인사를 드리고, 의논하면서 향후 진로를 결정하겠다"며 시기상조의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주민등록상 김태환 도지사와 우근민 전 지사는 1942년생으로 동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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