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국 꺾고 산뜻한 출발

【베이징=뉴시스】

역도의 사재혁(23, 강원도청)은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야구대표팀은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6년만에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을 노리는 이경원-이효정는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재혁은 13일 베이징항공항천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77kg급에서 인상 163kg, 용상 203kg, 합계 366kg을 들어 금메달을 따냈다.

사재혁은 지난 4월 자신이 들었던 인상 162kg, 용상 203kg, 합계 365kg을 뛰어넘는 한국기록을 들어올려 '라이벌' 리훙리(인상 168kg, 용상 198kg 합계 366kg, 중국)를 꺾고 기분좋은 금 사냥에 성공했다.

용상은 종전 자신의 기록과 같았으나 인상과 합계는 1kg이 추가된 기록이다.

사재혁과 리훙리는 합계 366kg으로 같았으나 계체에서 사재혁이 76.46kg으로 76.91kg의 리훙리보다 450g이 적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야구대표팀도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한국 야구올림픽대표팀은 우커송야구장 제2필드에서 벌어진 야구 풀리그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8-7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6-4로 승리를 다잡은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한기주가 홈런 1개를 허용하는 등, 극도로 부진한 피칭을 선보여 6-7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6-7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정근우의 2루타와 김현수의 진루타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이어 이택근의 야수선택으로 1점을 추가, 힘겹게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미국의 마무리 투수 제프 스티븐스의 어이없는 1루 견제구로 1루 주자 이택근이 3루까지 진루했고 이종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극적인 8-7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마지막 투수 윤석민은 비록 역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9회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피칭을 선보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 테이프를 훌륭히 끊었고 앞으로 남은 일본, 쿠바 등의 경기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이경원(28)-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 조는 4강전에서 랭킹 8위인 일본의 마에다 이뮤키-스에츠나 사토코 조에 2-0(22-20 21-15) 승리를 거뒀다.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도 불구하고 냉정함을 지킨 이-이 조는 이효정의 타점 높은 공격과 이경원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일본을 사냥했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올림픽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스웨덴을 31-23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1무로 승점 5점을 기록했다.

남자탁구대표팀은 베이징대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예선에서 스웨덴과 브라질을 각각 3-0, 3-1로 물리쳤다.

조성준 감독이 이끄는 남자하키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공원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A조 예선 2번째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장종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5-2의 역전승을 따냈다.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 두산중공업), 임동현(22, 한체대)으로 구성된 남자양궁대표팀도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 64강과 32강 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축구대표팀은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예선 D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1-0으로 이겼지만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카메룬이 이탈리아와 0-0으로 비겨 조 2위를 확정, 한국이 조 3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8강을 넘어 메달권을 노리고 있던 한국에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 축구 사상 3번째 올림픽 8강 진출 시나리오도 쓸모 없게 돼버렸다.

김민철(25, 성신양회)은 중국농업대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1회전에서 이란의 알리 모하마디(24)에게 0-2로 패해 탈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유도 여자 70kg급 박가연과 남자 90kg의 최선호도 모두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대회 시작부터 이어져 온 금메달 행진을 이 날도 계속한 한국은 금 6, 은 6, 동 1개로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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