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열 집행위원장  
 

제주영화제가 제 7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에 태풍이 불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작년에는 태풍 때문에 초청된 감독들과 심사위원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그야말로 영화를 찍듯 영화제를 치렀습니다.

이번 제7회 제주영화제는 다양하게, 다양한 입 맛에 맞게 준비를 했습니다. 혹시 영화 '놈,놈,놈'을 보면서 황야의 무법자가 그립지 않았습니까. 40대 분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분들은 "도대체 황야의 무법자가 뭐야?"라는 아이의 질문을 받은 적이 없습니까. 아니면 알 수 없는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자녀들에게 무시를 당한 적은 없습니까. "엄마가 음악을 알아?" 이런 말 말입니다.  그런 녀석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혹시 ‘엔니오 모리꼬네라고 아니?" 모른다고 하면 연타를 날리십시오. "그 사람을 모르면서 음악을 논하다니, 쯧쯔"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엔리오 모리코네와 함께 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전을 필름으로 준비했습니다.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원스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그리고 한번도 제주에서 개봉한 적이 없는 <원스어폰어 타임 웨스트>도 개봉을 합니다.

그것 만이 아닙니다. 독립영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독립영화는 일제 치하의 영화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요즘 난리부르스를 추는 건국 60주년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한국 독립영화의 간판 주자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제주영화제의 경쟁부문입니다. 혹시나 독립영화는 재미없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다면 당장 깨주십시오. 몇 번을 시도했는데 실패했다 하시는 분 연락 주십시오. 제가 마중 나갑니다.

그리고 거장을 만나 보고 싶지 않으세요. 한국영화계의 거장 김형구 촬영감독 특별전이 있습니다. 최고를 만난다는 것. 그것이 어떤 감동을 주는지 한번 진하게 맛보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멋진 영화를 5일간의 짧은 시간에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 멋진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제가 마중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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