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kg으로 세계 신기록 수립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 고양시청)이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장미란은 16일 베이징 항공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이상)에서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kg(종전 319kg)을 들어 올리며 3개 부문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다섯 차례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한국선수단에 선사했다.

한국 역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전병관이 유일하다.

이로써 한국 역도는 지난 13일 남자 역도 사재혁(77kg급)의 금메달과 여자 역도 윤진희(53kg급)의 은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2,은메달 1개를 기록, 올림픽 역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다.

또한 이번 대회 여자 63kg급의 김수경(23,제주도청)과 48kg급 임정화(22, 울산시청), 남자 62kg급 지훈민(24, 고양시청) 등도 한국신기록을 작성, 한국 역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학교 졸업과 함께 아버지, 장호철(54)씨의 권유로 역도를 시작하게 된 장미란은 2003년 벤쿠버에서 열린 2003세계선수권에서 용상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선수의 판정시비로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을 접고 다시 바벨을 잡아 2005, 2006, 2007년 세계선수권 3연패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장미란은 대회 당일 인상 1차시기부터 용상 3차시기까지(총 6차례) 단 한차례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바벨을 들어 올려 역도경기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관중들과 대회 관계자 등에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대회 강력한 라이벌이던 중국의 무솽솽의 불참으로 라이벌 대결은 무산됐지만 내년 2009역도세계선수권대회가 고양시에서 열려 장미란과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정돼 있다.

한편 장미란은 지난 2005년 특기자전형으로 고려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으나 ‘대학 재학 중에 실업팀에서 뛸 수 없다’ 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잠시 학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장미란은 대학에 가고 싶어 역도를 시작한 만큼 올해 다시 복학해 학업에 대한 꿈을 이룰 계획이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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