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원희룡변호사(37)가 13일 한나라당에 입당,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서 출 마한다.

 ‘386세대의 대표주자’인 원변호사의 영입을 위해 여·야할 것없이 그동안 상당히 공들여온 터여서 그의 이번‘장고 끝 선택’를 둘러싸고 그 배경에 더한층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원씨가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마음속에 그려온 이러한‘ 큰 정치에 대한 비전’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여당측 인사들에게 국가운영상의 혼란과 실책에 대해 진지하게 문제 제기,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큰 정치를 주문했지만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던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경우 1인지배 체제가 깨져 있고 다양한 세력이 한데 어울려 있는등‘여백이 있는 점’을 오히려 정치개혁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지 않나 하고 숙고하게 됐다는 것.

 이런 가운데 원씨는 최근 이회창총재와 몇차례 만나면서 “ 개혁적 칼라의 소신있는 모든 이들과 연대해 국민과 따로노는 정치판을 바꿔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가일각에서 원씨가 4월총선에서 영등포구에 출마, 국민회의 신세대주자인 김민석 의원과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데 대해 그는“친구사이인 김민석 의원과 대결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는 양천구 공천이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 양천갑은 박범진의원, 양천을은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김영배의원이 현역의원으로 있다.  원변호사는 자신의 서울 출마와 관련 “제주출신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해 나가고 언제나 고향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당이나 학연·지연의 도움은 기대하 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자신이 당선되면 제주의 국회의석이 하나 더 늘게 되는 셈” 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전국적 인물’,‘역량있고 신선한 주자’란 트레이드마크로 서울서 정치인생을 시작하는 원씨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서울=진행남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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