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획> 행복을 만드는 재무설계 2. 사회초보생 자산관리
현금흐름 개선 필요.. 종자돈 지출 습관 달려
정기적금:주식형 펀드=50:50, 보험료는 낮게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은 학교다닐때는 만져보지 못했던 돈을 매달 받고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칫 계획없이 무분별하게 지출하기 쉽다.

그러나 처음부터 어떻게 지출을 관리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형성될 자산의 규모에 큰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삶의 목표 실현 여부도 좌우될 수 있다.
 
△사회 초년생 돈이 왜 안모일까

최민성씨(이하 최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 이후 취업, 아직 1년이 안된 직장인으로, 생각과 달리 돈이 모이지 않아 고민이다. 최씨는 매월 세후를 기준으로 176만원을 받고 있으며,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은 생활비와 원룸 임대료, 부모님 용돈 등을 합해 110만원 정도다.

매월 청약부금에 10만원, 국내 주식형 펀드 2개에 각 10만원씩 투자해서 30만원씩 투자하고 있다. 투자금액을 늘리고 싶지만 돈이 필요할 일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쉽사리 투자 금액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아놓은 500만원을 지난해 옵션에 투자했다 실패하면서 지금은 원금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이 때문에 향후 펀드에 계속 투자를 해야하는 지도 의문이다.

최씨의 단기 재무목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으로, 시기는 3년 후로 잡고 있으며 현재 원룸 임대료가 부담이 되서 전세로 옮기고 싶지만 자금 여유가 거의 없어 고민이다.
 
△ 수익률보단 좋은 습관 들이는데 먼저 노력

최씨의 자산관리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최씨의 자산은 1650만원 수준으로 자산을 구조적으로 변경해 투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월간 현금흐름 개선해야 한다. 최씨는 소비성 지출이 크기보다 원룸 생활에 따른 주거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 크다. 매월 발생하는 잉여자금을 고정투자로 전환하지 못함으로써 월 30만원에 달하는 투자 기회도 잃어버리고 있다.

만약 최씨가 미혼으로 3년 동안 월 임대료 40만원을 아껴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1600만원 이상 모을 수 있으며, 이는 차후 결혼자금이나 주택과 관련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최씨는 결혼 전 가능한 독립된 생활보다는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여 주거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다.

투자 수익률이나 위험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내가 과연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 초년생들의 경우 좋은 투자 상품을 골라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투자 절대금액을 늘리지 못함으로써 실제 자산 증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 초년생들은 소득과 지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동차나 명품과 같은 소비성 지출은 자제해야 한다. 좋은 지출 습관 여부에 따라 종자돈 형성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씨는 현재 CMA에 긴급예비자금이 350만원 확보되어 있으므로 월 잉여자금은 모두 고정투자로 돌려도 재무 건전도에 이상이 없다.
 
△ 장기간 돈 묶이지 않는 단중기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사회 초년생은 자신의 재무목표와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따른 투자 기간과 투자 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회 초년생은 단기적인 재무목표가 많은 특성이 있고, 투자 경험을 많이 쌓을  필요성이 있으므로 장기간 돈이 묶이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중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3년 이후를 목표로 정기적금과 주식형 펀드를 50:50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 재무목표 이외에 주택 자금, 위험 관리, 은퇴 준비 시스템이 필요하다.

주택 자금은 청약 통장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현재 보유하는 청약부금은 민영주택 분양 이외에 활용도가 거의 없으므로 공공주택 분양 및 임대주택 입주 권리를 주는 청약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이 필요하다. 소득공제, 차후 청약예금 전환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또 사회 초년생들은 보험 문제로 고민하기 마련이다. 대부분 생명보험 가입 후 과다한 보험료로 자산형성에 지장 받는 경우가 많다. 사회 초년생은 사망보장보다 질병·상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보장 범위는 최대한 확보하되 보험료는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손해보험사의 실손보상형 통합보험의 가입을 고려하되 순수보장형을 선택해서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초년생을 위한 소득관리 8대 원칙

1. 청약통장은 무조건 가입하라.
2. 소득공제형 상품의 통장은 미리 개설하되 연봉이 많아질 때 시작하라.
3. 보험가입은 최소의 금액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도록
4. 최소 소득의 40%는 저축하고, 저축과 투자를 안배하라
5. 급여의 10%는 반드시 은퇴 및 장기자금으로 지금 시작하라.
6. 자산관리의 첫걸음은 자기개발 : 비용지출에 인색하지 말라.
7. 체크카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자동차 구입은 결혼 후에
8. 통장 쪼개기를 하여 씀씀이를 통제하라.

<금융상품 선택요령>

 '나쁜 금융상품은 없다… 나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 있을뿐'

재무목표를 세웠다면 다음은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채권형 펀드는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낮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물가를 헤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단기적인 변동성으로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 투자할 경우 위험은 낮아지고 위험을 감내하는데 따른 프리미엄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위험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러한 원칙을 감안한 채 내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계획을 단기(3년 이내), 중기(3년~10년), 장기(10년 이상)으로 나누고, 각 시기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단기 재무목표는 CMA, 정기예금, 채권형 펀드 등으로 구성하고, 중기 자금은 주식형 펀드와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와 같은 부동산 펀드로 구성하며, 장기 자금은 연금 전환이 가능한 변액보험이나 연금저축 펀드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나의 재무목표에 맞게 투자가 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재무 계획이 변경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술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각각의 변화에 따라 현재 투자되고 있는 금융상품을 더 적합한 금융상품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나쁜 금융상품이라는 것은 없으나 '나에게 맞거나 혹은 맞지 않는' 금융상품은 반드시 있다. 1년 후 아파트 분양대금을 치르기 위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거나 20년 뒤 은퇴자금을 위해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 투자 전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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