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 4일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용역 설명회 개최
참석자, 기존 공항활용 극대화 초점 신공항 뒷전 밀린다 우려

정부의 제주공항 마스터플랜이 신공항 건설 보다 기존시설 활용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시설 활용에 무게를 두고 용역이 추진되면 도심권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항공소음 증가 등의 민원이 발생, 현행처럼 24시간 운항이 불가능한데다 국제자유도시개발에 따른 국내·외 관광객 증가등의 항공 수요를 해소하지 못하는 등 제주 접근성을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4일부터 기존 공항 활용 극대화와 신공항 필요성 검토의 2개 방안에 따른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시작했지만 용역연구 방향이 기존 공항시설 활용에 집중, 신공항 건설이 자칫 배제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발주 설명회를 열고 20~30년후의 제주기점 항공수요 예측 및 기존 공항의 포화년도를 산출한 후 시설활용 극대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제주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분석하고,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발 규모와 착수시기, 기존공항과 신공항간의 역할 정립까지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와 신공항건설 범제주도민추진협의회 등 용역발주 설명회 참석자들은 제주공항 마스터 수립 용역이 현 공항 처리능력 분석과 시설활용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용역 방향이 현재의 공항 활용 극대화에 중점을 두면 신공항 타당성 연구가 뒤로 밀리거나 건설시기도 장기화될 수 있는 분석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현재 제주공항은 일부 시간대에 혼잡을 이루고 있는데다 공항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신공항 건실이 시급하다"며 "공항건설이 10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신공항 건설 타당성 중점으로 연구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연명 한국교통연구원 실장은 "이번 연구기본 방향은 현 제주공항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설운영 극대화"라며 "기존공항 연구가 완료되면 신공항 필요성 판단과 추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상적인 정책결정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공항을 추가로 증축해야 하는지. 신공항 건설이 필요한지. 건설이 필요하다면 몇 년도에 추진할 것인지 등 효율적인 신공항 운영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달 공항현지조사와 다음달부터 내년 5월까지 6~8회 정도 자문회의와 워크숍을 실시한다. 또 내년 7~8월 도내에서 공청회를 개최한 후 내년 9월30일까지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는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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