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축제평가결과 공개 등 축제 정비 의지 표현
도의회 수용 여부에 위상 '흔들'

제주특별자치도 축제육성위원회가 제자리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어 당초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한 방안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제주도축제육성위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개최된 23개 축제에 대한 평가를 실시, 제주마축제 등 5개 축제는 올해 예산에 비해 예산을 30% 증액이 필요하고, 왕벚꽃축제와 제주억새꽃축제 등 2개 축제는 예산을 30% 삭감해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대정고을추사문화제와 이중섭예술제 등 2개 축제는 내년 제안서를 검토해 개선되지 않을 때에는 전액 삭감하는 등 조건부로 예산을 유지하고, 나머지 14개 축제는 현행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도축제육성위는 이같은 심의결과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도 예산부서 등에 통보해 예산증액 및 삭감을 권고키로 했다.

특히 도축제육성위는 지난해 10월 축제 중간결과 발표 때와는 달리 구체적인 축제명과 평가 내용까지 공개, 축제 정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도축제육성위가 평가내용을 보면 제주왕벚꽃축제는 잡상인이 행사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축제의 성격을 모호하게 하고, 축제의 주가 향토음식점 운영으로 흘러 축제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같은 문제점들이 매년 지적되고 개선방안까지 제시되고 있지만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혹평을 했다.

제주억새꽃축제 역시 축제 예산에 비해 방문객이 너무 적고, 홍보 및 프로그램도 부실해 억새꽃이라는 테마를 살리는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정고을추사문화제와 이중섭예술제는 문화행사의 수준에 그치는 등 현재로서는 축제로서의 구조를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이처럼 도축제육성위가 도내 축제정비에 칼날을 다시 세우고 있지만, 축제육성위의 예산조정 권고 내용이 도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수용되느냐에 따라 축제육성위의 위상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또 도축제육성위원의 고유 업무인 대표축제 개발은 물론 경쟁력 없는 축제에 대한 통폐합 추진 등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축제육성위가 스스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과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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