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타이거항공 한성항공 합자형태 국내항공 우회 진출 시도
합작성공하면 조기 국제선 투입 가능 국내업체 큰 위협 작용 우려

싱가포르항공의 저가항공사인 타이거항공이 한성항공과 합자 형태로 설립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저가항공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타이거항공은 인천시와 공동으로 투자해 인천타이거항공을 설립, 국내진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내 항공업계의 반발로 인천시가 취항절차를 중단하면서 연내 취항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타이거항공이 한성항공과 접촉하면서 연내 합자회서 설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은 그동안 "인천시가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어 실질적 지배자가 타이거항공이 될 것"이라며 "이는 항공법 위반이며, 외국항공사가 국내 진출하면 항공주권이 위협받는다"고 인천타이거항공 취항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3년간 국내운항 경험이 있는 한성항공이 타이거항공과의 합작회사 운영주체로 나서면 국내 항공사의 반대 명분이 약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타이거항공이 국제선 취항 조건을 갖춘 한성항공과 합작하면 빠른 시일내에 우리나라 기점 국제항공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성항공은 누적적자에 국제선 취항 준비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본력과 국제선 운항경험을 갖춘 타이거 항공과의 합작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영남에어 국내저가항공 4곳이 인천타이거항공 설립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서를 냈지만 한성항공이 빠졌다. 이로 인해 양 회사가 모종의 접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타이거항공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저가항공사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