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순 국회의원 국토해양위서 질의…공항 내부서도 나돌아
성지철 공항공사, 사실무근 …정치권 공항 민영화 반대 거세

정부가 한국공항공사 지방공항 민영화을 추진하면서 제주국제공항이 여러 차례 거론된 가운데 대한항공에 매각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제주도민 사회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성순 민주당 국회의원은 8일 국토해양위원회에서 성지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정부의 개별 항공 민영화 계획 발표 이후 일각에서 제주와 김포·청주공항 매각설이 나돌고 있다"며 "특히 제주공항은 대한항공에, 김포공항은 롯데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도 수개월전부터 대한항공이 제주공항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제주공항 매각설이 불거진 이유는 대한항공이 제주기점 항공노선의 60%를 점유하는 등 항공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또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한국공항과 제동목장·칼호텔 등을 운영하면서 도내에 투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에 성지철 사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고, 대한항공은 현재 제주공항 매각설에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제주공항 등 지방공항 민영화에 대해 정치권에서 반대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김성순 의원은 "도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륙교통수단인 제주공항이 민영화된다면 항공이용비용 증가, 공항서비스 질 저하, 안전성 미확보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다"며 "제주도민의 기본생활권이 위협받게 되고 제주관광 산업에 미치는 폐혜가 엄청날 것"이라며 정부에 민영화 철회를 요청했다.

이시종 민주당 국회의원도 "민간회사에 공항시설 운영권을 넘겨주는 것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검토돼야 하며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방공항 민영화 계획을 백지화 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전 11시 제주국제공항 3층 대합실에서 '제주공항 매각저지 제주도민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으로 민영화 반대 투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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