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협의회, 감귤생산농가 경영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증가하면 가온하우스 감귤 재배농가들이 유류사용이 적은 후기가온 및 만감류 작형으로 쏠리며 물량조절에 실패, 감귤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농협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 서귀포농협조합장)와 제주농협(본부장 신백훈)은 농협경제연구소에 의뢰해 감귤생산농가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실태 및 의식조사 설문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생산비 증가에 따른 형태별 재배작형의 전환 방향은 극조기가온은 후기가온 전환(44.6%)과 보통가온 전환(23.0%)이 많았다. 조긱가온 작형은 재배포기(28.8%)와 만감류 전환(23.8%)으로 응답했다.

이같은 만감류 쏠림 현상은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감귤 생산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감귤시장의 왜곡현상을 초래, 궁극적으로는 감귤산업 전반의 하향평준화를 유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감귤 생산농가들은 3.75㎏ 기준으로 노지감귤은 평균 3087원, 하우스감귤은 1만1484원, 한라봉 1만872원, 비가림월동감귤 6973원, 한라봉을 제외한 만감류는 9426원정도의 수준을 유지해야 영농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인식했다.

재배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가격 하락(38.5%) △유가인상으로 인한 생산비 증가(20.9%) △농용자재 가격 인상(12.3%) △노동력 확보 및 인건비 상승(12.0%)을 꼽았다.

농업인들은 감귤브랜드는 감귤판매(85.9%)와 가격(86.5%), 상품차별화(80.6%)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브랜드 난립에 대해서는 72.6%가 브랜드 통합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생산농가들은 농가단위의 최우선 과제에 대해 △고품질 감귤 생산(62.2%) △생산량 조절(12.6%) △철저한 선별 및 등급구분(9.4%) △품종개량(9.3%)을 꼽았다.

농협경제연구소 안상돈 박사는 “감귤산업과 관련한 대내외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소비는 급격히 경색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럴 때일수록 감귤산업의 위기관리 의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또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품질감귤 생산 및 연중 생산체계 정책과 더불어 감귤산업의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도높은 대책이 시급하고, 특히 심리적 요인에 의해 가온작형에서 만감류 등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전반적인 감귤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무엇보다도 감귤농가의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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