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사회/복지 ON현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ON현장] 칠십리 실버합창단 최고령 이진화 할머니
김경필 기자
입력 2008-10-05 (일) 14:34:14 | 승인 2008-10-05 (일) 14:34:14
   
 
   
 

“노래를 부르다보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젊어지는 것 같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답니다”

서귀포시 노인복지관 칠십리 실버합창단원으로 6년째 노래를 불러왔다는 이진화 할머니(82·대천동).

그에게 노래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자 인생 철학이다.

그는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나이를 잠시 잊는다. 노래를 통해 과거의 힘든 나날을 씻어내고 젊음을 되찾는다.

그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8년전 그는 삶의 최대 시련을 겪어야 했다. 남편을 잃은 데다 빚더미에 앉게 됐던 그에게 ‘행복’이란 단어는 남의 이야기만 같았다.

삶을 포기하려 했던 적도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뒷바라지해야 할 자식 걱정에 모든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10여년간 시장에서 야채를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가며 5형제를 키워냈다.

“지난날의 내가 겪어온 삶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온갖 역경을 이겨내 지금의 행복을 얻어낸 만큼 행복의 가치도 남달라요”

그는 지금 실버합장단에서 빠질 수 없는 최고령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50여명의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에 참가, 아름다운 화음을 전해주고 있다.

그가 지난해 참가한 공연을 보면 문화예술인 한마당 축제, 제7회 국제문화제, 칠십리축제 등 10여차례다.
그의 꿈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여생을 노래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를 돌이켜본다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지금의 행복한 삶을 위한 준비였나 싶다”며 “자식 모두가 훌륭하게 자란 것만으로도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삶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나이는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다고 본다”며 “나는 이런 열정을 노래에서 찾았고, 노래를 부르다보면 젊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버합창단에서 8년간 지휘를 맡고 있는 강길화 할머니(77)는 “이진화 할머니의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노래로 마음을 나누며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필 기자  kkp2032@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