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시세 예년 절반…물량 과잉 한동안 지속
출하초기 강제착색 금지·고품질감귤 출하로 승부

과일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오는 15일부터 출하될 극조생 감귤의 가격형성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출하초기부터 강제착색을 금지하고 고품질감귤을 출하함으로써 소비자의 입맛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시장에서는 몇 년 사이에 찾아보기 힘들만큼 과일장 시세가 나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민신문에 따르면 사과·배 등 주요 품목의 시세가 예년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최근 ‘신고’배의 서울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15㎏ 상품 1상자당 1만5000∼1만6000원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최근 배를 산지폐기 하기로 결정했다.

‘홍월’사과도 15㎏ 1상자당 1만4000∼1만5000원으로 예년 가격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도 ‘캠벨얼리’의 경우 시세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주산지인 경북 상주시에서는 이틀간 출하를 금지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과일의 시세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은 작황이 양호해 물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농가들은 출하를 미루거나 저장에 들어간 물량이 증가하면서 감귤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1월까지 출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사과·배·포도 등 과일 가격 하락은 경쟁관계인 감귤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산 감귤의 첫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극조생 감귤 출하부터 강제착색을 금지하고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 중심으로 출하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지난 9월30일 농협에서 회의를 가진 전국과실중도매인 조합장 회장단과 공영도매시장 경매사 등은 충분히 맛을 들여서 출하해 소비자의 입맛을 돌려놓는 방법으로 출하 전략을 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신백훈 농협 제주지역본부장은 6일 열린 감귤관련 당면업무 협의회에서 “올해는 경기침체로 타 과일들이 극심한 소비부진을 겪고 있다”며 “땀흘려 가꾼 감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막바지 품질관리 등 출하 초기부터 고품질 감귤을 출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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