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럭카지노 지난해 홍보 1600억 물량 공세 다른 카지노 위축
김을동 의원 "공사 400억 챙기는 사이 다른 카지노 1000억원 손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세븐럭카지노가 외국관광객 유치보다 수익에만 치중, 제주를 포함한 다른 카지노의 영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해 신규 외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라는 자회사를 설립, 2006년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세븐럭카지노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7일 김을동 친박연대 국회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럭카지노는 순매출액 2480억원 가운데 1620억원을 광고·알선수수료·우수고객 인센티브·접대비 등으로 지출했다.

세븐럭카지노는 홍보와 접대비 등으로만 제주지역 8개 카지노의 지난해 매출액 626억원보다 2배가 넘는 자본을 투입했다.

김 의원은 세븐럭 카지노의 물량공세로 인해 다른 13개 카지노가 영업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븐럭카지노는 막대한 홍보공세로 총매출액이 2006년 1150억에서 지난해 2845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반면 제주지역 카지노는 2004년 1150억원에서 2006년 702억원, 지난해 626억원으로 3년간 매출액이 45.5% 급감했다. 또 지난해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중 1곳을 나머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세븐럭카지노를 제외한 전국 카지노 13개 업체의 전체 매출액도 최근 2년간 1050억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세븐럭카지노가 400억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다른 카지노에 1000억원의 피해를 끼쳤다"며 "관광공사가 조그만 이익을 얻는 사이에 카지노업계는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또 "관광공사가 민간업계를 위축시키면서까지 카지노를 강행하는 것이 관광 진흥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도내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세븐럭카지노의 물량공세로 제주를 방문했던 카지노 이용객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더구나 도내 우수인력 유출로 겜블링 능력과 영업력 상실로 인해 도내 카지노는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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