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조사기준 현 실정과 맞지 않고 표본수 적어 정확성 의문
경유형과 순수형 구분없이 집계…선원·승무원 관광객 숫자만 늘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집계하는 관광관련 통계는 각종 정책 수립과 개발 계획, 연구·용역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관광통계가 정확성이 떨어지면 향후 도내 제주관광이 흔들릴 수 있어 보다 신뢰성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현 방법 환경 변화 반영 미흡
현재 제주관광 통계는 2006년 한해동안 조사된 '관광통계 방법 개선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항공과 선박편을 이용한 전체 내도객을 월별로 분석된 관광객 비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와 환율 그리고 관광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제주관광통계 방법 개선 주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 용역 당시 전체관광객의 0.1%인 5283명(내국관광객 4187명·외국관광객 10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표본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하와이는 2000년 기준 전체 방문객 531만8419명 중 160만7908명을 대상으로 통계조사를 실시해 정확성을 높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제주통계개선 연구에서는 표본조사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출도카드 등을 활용해 표본수를 늘리고, 매해 관광객들의 여행패턴을 정확히 파악해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순 목적·국적별 수익 산정 현실성 의문
내국관광객은 개별·단체, 목적별(레저스포츠·회의및 업무·휴양및 관람·친지방문·교육여행·기타방문)로 분류한다. 외국인은 일어권, 중국본토와 중국외 중어권, 영어권 및 기타로 국적만 분류할 뿐 체류일정과 여행목정 등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1~9월 제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은 40만166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 직항로를 이용해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은 19만8343명이다. 결국 나머지 관광객은 서울이나 부산 등을 통해 제주를 방문한 경유형 관광객이다.

도관광협회는 중국관광객의 1인당 관광비용을 경유형과 순수목적형으로 구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69만2142원으로 설정, 올해 1~9월 중국관광객이 13만1278명 입도함에 따라 총 수입은 931억3465만원(항공비용 제외)을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경유형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관광객이며 이들중 상당수가 1박 미만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하고 있어 이같은 관광수입 추정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승무원과 선원의 도내 소비규모에 대한 연구없이 단순히 기타로 분류, 1인당 내국인은 30만4402원, 외국인은 72만6350원을 적용, 관광수입으로 집계하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내년에 제주 관광통계 방법 개선에 대한 용역을 위해 제주도에 예산을 신청한 상태"라며 "표본수를 대폭 늘려 신뢰성을 높이고, 목적·형태·체류기간 등의 내외국관광객 분류와 비용 등을 세분화해 집계하는 방법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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