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심각 18일부터 제주-김포 등 모든 노선 임시 중단
최근 시장환경 악화에 과잉경쟁 저가항공 구조조정 신호탄

   
 
   
 
우리나라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18일부터 운항을 잠정중단한다.

한성항공은 17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자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신규 투자유치에 차질을 빚는 등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서우지방항공청에 운휴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또 "18일부터 제주-청주, 제주-김포 등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2005년 8월 제주-청주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국내 저가항공시대를 연 한성항공은 매해 적저를 기록하며 최근까지 272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특히 제주항공과 진에어·영남에어 등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가열됐고, 올해초부터 항공유가 급등했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한성항공은 최근까지 제주·김포·청주공항 등에 내야 할 사무실 임차료와 공항시설 사용료 등 9억7000여만원을 연체해 일부 통장이 한국공항공사에 가압류되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한성항공을 시작으로 과잉경쟁체제에 돌입한 국내저가항공시장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진에어와 영남에어 탑승률이 40%대에 그치는 등 과잉공급으로 일부 저가항공사들이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낮은 탑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더구나 에어부산에어 이스타항공·코스타항공·인천타이거항공 등 신규저가항공사들이 연내 출범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로 항공수요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항공사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최근 고환율과 고유가 여파로 상당수 항공사들이 벼랑끝으로 몰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대기업이 모기업으로 있거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4~5개 업체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정리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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