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급가 타지역보다 휘발유 50원·경유 60원 비싸 피해 막대
도내 농협계통가 인하 정유사 묵묵부답 일반주유소 경쟁서 밀려

도내 주유소업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정유사의 횡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내 주유소는 높은 공급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실로 어려움을 겪고 잇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는 정유사가 제주에 공급하는 유류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ℓ당 휘발유 50원·경유 68원 높은 실정이다.

특히 정유사들은 현물가보다 비싼 농협계통가에 맞춰 제주에 공급하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현대오일뱅크는 제주지역의 농협계통가를 이달 초에 ℓ당 30원·경유 20원씩 인하했다. 또 지난 16일에도 휘발유와 경유 계통가격을 각각 10원씩 내렸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농협중앙회의 계통가격을 따르겠다는 이유로 공급가를 인하하지 않고 전국보다 높은 가격으로 유류를 도내에 공급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유소들은 7~10%의 마진을 갖고 있지만 도내 주유소는 전국 평균가격을 맞추기 위해 3% 정도의 마진을 남기는 실정이다. 도내 주유소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공급가격으로 농협주유소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실정이다.

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도내 공급가격을 다른 지역과 같은 수준으로 낮추라'는 내용의 시정 요구서를 정유사에 보냈고 17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현재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주유소협회 제주지회는 지난달말 청와대와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정부기관 4곳에 정유사 횡포에 대한 진정서를 전달했고, 공정위와 국세청에서 정유사의 부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답변한 상태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제주에 비싼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면서 연간 7000억원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도내 주유소 뿐만 도민들의 생존을 위해 제주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