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농협 신노형주유소 15일 노형동서 개장…도심권 5분거리
신제주권 기름값 인하 확산…일반주유소 경쟁 밀려 타격 불가피

제주시 도심권에 농협 주유소가 개장하면서 도내 주유시장에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도내 농협주유소는 시중보다 ℓ당 50원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농협주유소들은 제주시 도심권 외곽지인 봉개동과 하귀리에 있어 도심권 주유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시농협 신노형주유소가 지난 15일 개장하면서 제주시 도심권 주유상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노형주유소는 연동과 노형동 도심지에서 차량으로 5분내외 거리인 월산정수장 사거리에 위치해 있고, 개장 당시 다른 주유소보다 휘발유 50원·경유 6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이로 인해 인근 연동·노형권 주유소들도 신노형주유소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지역주민들의 유류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현재 신노형주유소의 기름값은 ℓ당 휘발유 1620원·경유 1490원이며, 인근 주유소들은 신노형주유소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거나 10~15원 정도로 가격 차이를 좁혔다.

그러나 농협이 탄탄한 자본력 등을 기반삼아 1~3%의 저가마진 전략으로 주유사업에 뛰어들면서 연동·노형권 일부 주유소들은 가격경쟁에서 심각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유사의 도내 유류공급가격이 타 지역보다 ℓ당 70원 정도 높은 실정이다. 도내 주유소업계는 유통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도내 주유소간 가격경쟁만 가열되면 정유사만 폭리를 취하고, 도내 주유소업계끼리 '제살 깎아먹기식'악구조가 심각해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 관계자는 "일반주유소와 농협주유소의 경쟁은 슈퍼마켓과 대형할인매장 경쟁구조와 같다"며 "농협 주유소 가격에 맞추면 손실이 크고, 정상가격을 유지하면 손님을 빼앗기는 등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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