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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음악소리에 온 동네가 '하나로'<온현장>지난달 31일 행복을 나누는 아라 음악회 현장
김동은 기자
입력 2008-11-02 (일) 16:39:46 | 승인 2008-11-02 (일) 16:39:46
   
 
   
 
가을밤의 정취가 물씬 풍기던 지난달 31일, 사람들이 불이 꺼진 어두운 초등학교로 삼삼오오 모여 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수록 사물놀이팀 양혜미양(12)의 심장도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심장소리에 때문인지 그동안 친구들과 손에 쥐가 나도록 맞춰본 음정과 율동이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고 혜미를 비롯한 아라초등학교 14명의 학생들은 그동안 연습했던 음정에 맞춰 신나게 사물놀이를 즐겼다. 동네사람들은 사물놀이를 들으며 가을밤 음악회 열기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아라초등학교, 아라동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으로 아라초등학교 강당에서 '행복을 나누는 아라 음악회'를 개최했다.

음악회는 말 그대로 동네 화합의 장이었다.

매일 저녁밥을 차리는 것도 잊고 연습했다는 아라동 달머리 민요 동아리 주부들이 민요를 부를 때는 마을 노인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덩실덩실'어깨춤 추며 즐거워했다.

음악회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의 생활체조가 이어지면서 절정에 다다랐다.

'반짝이' 옷을 입은 어르신들의 율동에 아라초등학교 강당도 들썩들썩 춤을 추기 시작했다. 생활체조팀은 평균 나이가 80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율동을 선보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는 사실을 입증했다.

할머니들은 "생활체조를 하면서 젊어진 것 같다"며 "우리의 율동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을밤 온 동네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안부를 묻기 어려운 동네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풀어 낼 수 있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딸을 응원왔다는 하태수씨(40)는 "딸의 연주모습을 찍기 위해 일이 끝나자마자 열심히 달려왔다"며 "오랜만에 동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니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두승 아라종합사회복지관장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아라동 주민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진정한 이웃사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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