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 출입 1년간 통제되는 물찻오름에 정비사업 마무리 단계

올해말부터 휴식년제가 실시되는 일부 오름에서 때아닌 등반로 정비사업이 실시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오름 휴식년제 실시로 탐방객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곳에 탐방객을 위한 등반로 정비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월 탐방객 급증에 따른 오름 훼손과 자연복원을 위해 제주 오름 368곳에 대해 연차적으로 휴식년제를 시행키로 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도는 조천읍 물찻오름과 안덕면 도너리오름 등 2개 오름을 휴식년제 대상 오름으로 선정, 오는 12월부터 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휴식년제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휴식년제 대상에 선정된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은 탐방객 증가로 송이층이 파헤쳐지는 등 훼손이 진행돼 자연복원 등이 시급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올해말부터 1년간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조천읍 물찻오름에서 탐방객을 위한 등반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사업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찻오름 등반로 정비는 제주시가 지난 6월부터 이달초까지 타이어매트 791m와 침목계단 32m, 녹화마대 93.16㎥를 시설하는 사업이다.

결국 1년간 탐방객 출입이 금지되는 오름에 사용도 되지 않을 등반로 시설이 설치되는 등 혈세만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시는 오름 등반로 조성사업과 관련, 환경관리과와 공원녹지과, 품격높은도시과 등 3개 부서가 제각각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의 효율적인 관리에서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도·시 관계자는 "휴식년제 대상 오름 선정이 등반로 정비사업보다 늦어져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관련 사업이 부서별로 추진되는 것은 예산확보 과정에서 주무 부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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