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레드오션 시대 돌입 제주 '명과 암' <상>

최근 저가항공의 난립과 운영중단, 공항운영시간 변경 등으로 우리나라 항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륙교통의 90%이상을 의존하는 제주사회는 변화에 가장 민감할수밖에 없다. 제주사회는 항공환경 변화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고 면밀히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경쟁체제로 요금, 서비스 다양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 했던 국내항공시장은 2005년 저가항공의 등장으로 점차 다변화됐다.

국내 저가항공시장은 2005년 한성항공에 이어 2006년 제주항공이 날개짓을 시작했고, 올해 영남에어·진에어·에어부산이 잇따라 취항했다. 특히 연내 이스타항공과 인천타이거항공이 취항을 목표로 절차에 들어가는 등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국내 항공시장은 양공사들이 노선과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탑승객들은 만족과 효용에 따라 손쉽게 항공사를 바꿀 수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들은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최대 50%까지 단계별로 할인하고 있고, 재외도민 할인·선착순탑승제·여행사 공동상품 판매 등의 운임과 서비스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은 생존전략으로 항공기와 운항횟수를 늘리는 등 '규모의 경제'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국내선 중 수익성이 좋은 제주기점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기점 국내노선 공급석 이달부터 주 848회에 30만3870석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04회 25만7126석보다 각 20%와 18% 증가했다.

△운항 불안정, 소형화 등 문제도
고환율과 유가불안, 경기침체 등으로 항공시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저가항공업계는  출혈경쟁으로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이 지난달 운항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한성항공의 제주-청주, 제주-김포 항공권을 예약했던 탑승객들은 10억원 정도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저가항공업계가 벼량끝으로 몰리면서 제2, 제3의 한성항공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정적 항공운항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양대항공사도 내년 국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제주노선은 저가항공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제주기점 국내선 운항 항공기 가운데 200석 미만의 소형항공기가 68%를 차지했다. 항공화물과 대형단체관광객 처리능력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제선 취항기준이 올해초 2년2만회 국내선 무사망 사고 운항에서 1년1만회로 완화되면서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진출이 앞당겨졌다.

대한항공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은 모기업의 국제선 인프라를 활용, 기준을 갖추면 국제선 진출이 가능하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국제선 기준 충족을 위해 1년간 제주기점 항공노선 증편한 후 국제선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내년 중·하반기 제주운항 횟수가 감소할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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