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변화하는 제주하늘길<하>

제주국제공항 운항시간이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2시간 연장됐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항횟수를 증편할 수 있어 공급석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비선호 시간대 항공수요 확충과 항공소음피해 확산에 따른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공항운항시간 연장 항공운영 숨통
제주국제공항 운항시간이 지난달 26일부터 기존 '오전 7시~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오후 11시'로 2시간 연장됐다.

이에 따라 제주기점 항공편 공급능력은 추가적인 시간·비용적 소모없이 증대되면서 제주지역 항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최대 이착륙 처리 능력)은 32회로 하루 최대 64회 증편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제주-부산 첫 출발 편을 오전 8시25분에서 6시30분으로 앞당겼고, 부산~제주 노선 마지막 도착편도 오후 8시 55분에서 오후 10시5분으로 늦추는 등 탄력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기의 운항시간대 폭이 넓어지면서 제주사회는 항공좌석난 해소와 관광객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수요 확보와 소음대책 해결 관건
현재 제주기점 오전 6~7시 사이 항공기 운항편수는 토·월요일 출발 각 1편과 오후 10~11시는 금·일요일 도착 각 1편 등 주 4편에 불과하다.

제주국제공항 운영시간 연장이 늦게 확정되면서 항공사들이 취항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비수요 시간인 새벽과 야간에 탑승객 확보를 장담하지 못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수요가 높은 특정일과 봄·여름 관광성수기에 한해 새벽·야간시간대에 특별기 형식으로 집중적으로 운항편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제주관광이 성수기와 비수기 격차가 더욱 심해질 우려도 낳고 있다.

현재 도내 항공소음피해 지역은 제주시 도두·용담·이호·내도 등 8.2㎢에 2719가구에 789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피해주민들은 공항운영시간 연장 과정에서 강력 반발했고,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

공항운영시간 연장으로 소음피해가 더욱 심각해 지고 지역확산도 불가피, 이들 주민들에게 현실적인 보상과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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