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정부 주 32편서 108편 증편·여객선 직항 개설 합의
환승수요 하락 중화권 직항노선 위축·양안관광객 감소 우려

중국과 대만 정부가 직항노선 확충에 합의해 제주관광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과 대만 정부는 지난 4일 회담을 갖고 항공기 운항과 선박 직항노선 개통, 우편과 통신 왕래 등 내용의 양안 교류협정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안 직항노선은 지난 7월 개설됐지만 현재 주 36편에 주말로 제한됐다. 하지만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108편에 매일 운항으로 증편된다.

운항도시도 기존 베이징·상하이·광저우·난진 등 5개 도시 노선에서 21개 도시로 확대된다.

양안 정부는 대만 타이페이·가오슝 등 11개 항구와 중국 칭황다오 등 63개 항구를 개방하기로 협의, 선박 직항노선도 신설한다.

이처럼 양안 직항 교통망이 확대되면서 제주지역은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현재 대만-제주-중국 환승기능이 더욱 약화되면서 국제선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원동항공은 제주-타이페이· 카오슝 노선을 주 92편 운항했고, 중국의 동방항공도 탑승객 환승을 위해 주 84편 운항했다.

하지만 원동항공이 지난 5월 부도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동방항공은 환승기능 상실로 주 18편으로 감축했다.

대만의 부흥항공이 6월부터 제주-타이페이 노선을 취항했지만 양안노선 개설 등으로 환승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해 주 6편 운항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양안노선이 더욱 확충되면 제주기점 환승객 수요가 낮아져 중화권 직항노선이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을 낳고 있다.

또한 양안 직항노선 확충으로 중국과 대만간 관광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돼 상당수 중화권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양안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제주와 중국.대만 직항 노선 감축으로 양안관광객 유치에 고전하고 있다"며 "양안직항노선 확충으로 중화권 시장 공략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