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용역서 고층 규모 통한 대규모 집객시설 제시
지난해 구도심 용역서 친환경적인 저층 규모 개발 제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인구 감소과 상권 위축 등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구도심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개발 전략과 컨셉이 용역마다 상이, 도민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사업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개발 컨셉이 필요하다.

△도시재생사업 시동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일도1동·삼도2동·건입동 등 구도심의 노후·쇠퇴에 따른 공동화,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콘설탄트에 의뢰,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 시범사업 타당성 검토 및 지구지정 용역(이하 도시재생용역)'을 마무리하고 구도심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구도심의 사회적·경제적 활성화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쇠퇴한 도시지역을 물리적·환경적, 경제적, 생활·문화적으로 개선해 활력이 저하된 기능을 회복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정주환경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에 대한 도의회 의견을 듣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 도시 재정비 촉진지구로 연내 지정·고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 재정비 촉진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부터 개별법에 의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도시재생 시범사업은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기 위해 도내에서 첫 추진되는 등 향후 도시개발사업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어 개발 컨셉에 적지않은 관심이 쏠렸다.

△개발컨셉 혼란 초래

하지만 도시재생 시범사업 개발 컨셉은 당장 도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도의 도시재생용역과 제주시의 구도심 활성화 전략용역 내용이 극명하게 상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용역은 구도심 도시재정비 촉진사업의 개발컨셉을 친환경적인 도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주·상·유가 어우러진 활력도시로 설정했다. 활력도시 조성을 위해 문화·상업·업무·유락·주거 등이 복합된 대규모 집객시설을 도입해 인구 창출과 상권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층 아파트와 대규모 복합시설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와는 달리, 제주시가 지난해 마무리한 '제주시 문화관광과 구도심지 상권 연계방안 연구 용역'에 따르면 용역팀은 인구 유입을 위한 단기 전략으로 단기대학과 대학부설기관 유치, 중기 전략으로 친환경적인 저층 복합아파트 재개발, 장기 전략으로 도시 어메니티 구현으로 제시했다.

또 택지재개발 전략으로 구도심 노후주택 재개발을 통한 도시 쾌적성 회복, 제주시 복원 중심의 구도심 공간 재배치, 친환경 중·저층 집합주택 재개발 등을 내놓았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은 "지난해 용역은 친환경적인 저층 규모 개발을, 올해 용역은 고층 규모를 통한 대규모 집객 시설을 제시해 혼란이 발생되고 있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개발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고층 규모를 제안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을 저층·저밀도 추진하게 되면 주민들의 휴식 공간과 경관 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고층 규모를 통해 녹지공간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