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차단위해 도내 검역 강화
공항·항만 등서 검역견 물품 검색하며 도내 불법 축산물 반입 차단과 전쟁

"제주의 최고의 자산은 청정입니다. 만약 조류인플루엔자 등이 제주에서 발병된다면 제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게 뻔해요. 그래서 검역을 강화해야 합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인근 국가는 물론 육지부에서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각종 가축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지역은 이들 질병으로부터 안전지대로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검역과 방역이 느슨해진다면 제주에 악질 가축질병이 침투할 수 있어 도내 검역기관들은 한시라도 한눈을 팔지 못하고 질병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원 검역관은 "중국 등에서 반입되는 축산물에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 병균이 있을 수 있어 반입이 금지되고 있다"며 "공항과 항만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9월 도내 휴대축산물 검역건수는 461건에 321㎏으로 1건을 제외한 모든 축산품들은 불합격돼 전량 폐기처분됐다.

지난 6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 대합실. 중국 동방항공을 이용해 중국에서 온 탑승객과 수화물들이 대합실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제선 도착대합실에 설치된 온도측정기가 탑승객들의 온도를 분석하며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탐지하기 시작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제주지원은 복도에 소독약이 뿌려진 발판을 통해 혹시 신발에 묻어 반입될 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병균을 살균시키고 있다.

제주세관은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해 휴대용 짐에 있을 불법 축산물을 검사하고 있었다.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과한 탑승객들이 대형 수화물을 찾을 때 검역탐지견인 리오(3살)가 투입됐다.

검역원은 탑승객들이 검역과정에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작고 친숙한 품종인 비글종을 검역탐지견으로 훈련,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최근 진공 포장된 가공축산품 반입이 증가하면서 엑스레이로 인한 육안탐지로는 검역에 한계가 있어 제주공항에는 리오와 폴리 2마리가 검역탐지견으로 투입되고 있다.

김현진 탐지요원은 "검역탐지견들은 자율적으로 축산품을 탐지하고 있고, 강제로 시킬 수 없다"며 "탐지견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검역의 정확성도 높일 수 있어 항상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검역관은 "탑승객들이 장시간 여행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져 검역을 거부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과민한 반응을 보일 때가 적지 않다"며 "반입 목적이 선물이나 가족들이 먹을거리로 사오지만 제주 청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히 검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철안 검역관은 "검역의 목적은 처벌이 아니라 병균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탑승객들이 사전에 검역관에게 통보를 하면 축산품만 압수되고 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탑승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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