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민의 풀어쓰는 자산관리]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2007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약 637조원을 넘고 있다.

이는 한 가구당 약 3,948만원으로 2006년 말에 비해 약 200만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최근의 악화된 금융환경하의 서민 가계를 고려하면 올해 들어서는 훨씬 더 늘어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 급하게 소규모 자금이 필요해서 받게 되는 신용대출 등 한 두번 쯤은 대출을 받게 된다.

문제는 대출을 받고 나면 대출의 심각성과 최악의 경우 대출상환을 못하게 되거나 지연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무원 K씨.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 도움을 드리며 생활하다 보니 마이너스 통장을 4500만원이나 사용하고 있었다. 아직 20대 후반인 K씨는 필자와 만나 상담을 하면서 본인은 열심히 갚아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금액이 줄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K씨의 경우 부채가 줄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마이너스 통장이 급여통장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과급과 명절 휴가비 등을 받는 달에는 한도가 조금 줄어들기는 하지만 이내 4000만원을 훌쩍 넘은 한도는 줄어들 줄 몰랐다.

K씨는 필자와 상담한 후 마이너스 통장을 신용대출로 전환하고 급여계좌를 별도의 통장으로 개설했다. 신용대출은 별도의 적금 통장을 마련하여 5년을 목표로 상환계획을 수립하여 부채를 줄여나가고 있다.

K씨와 같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게 되는 경우에도 쓰려는 용도를 생각하기에 앞서 상환계획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출의 기술(팜파스 간)'에서 제시하는 관리 원칙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우리가정의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자.

재무상태를 분석하게 되면 내 상환 능력을 알게되고 이를 넘어가는 대출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돈을 빌려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소위 '레버리지 효과'는 부동산이든 주식시장이든 거의 힘들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출내역을 파악하자.

자신의 정확한 대출금액 및 이자금액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 신용카드의 사용금액은 결제일도 나뉘어 있고  2~3개월의 사용금액이 쌓여 있기 때문에 총 사용액은 이번달 청구금액의 2~3배 정도가 된다.

셋째 여러가지 대출이 걸려있는 경우 우선적으로 단기대출 자금이나 금리가 높은 금액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은 금액의 대출을 우선상환하고 가능하면 한 곳의 금융기관으로 통합하게 되면 상환에 쓰이는 신경도 덜하게 된다.

넷째 자신의 상환이력을 꼼꼼히 기록하자. 지치고 의지가 약해져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보다 앞서 또다른 대출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비상 예비자금의 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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