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정책 관광객 숫자 늘리기만 급급…스포츠관광통계는 엉터리 발표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정책이 관광객 숫자 늘리기 등 양적 위주로 치중하면서 제주관광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은 20일 열린 문화관광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내실이 있는 관광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오영훈 의원은 “도내 관광지 종사원이나 관광업체 관계자 등을 만나 보면 제주관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아우성”이라며 “이는 고부가가치 관광객은 줄고, 수익이 낮은 저가 관광객만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양적 위주의 도 관광정책 때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오 의원은 “제주도는 제시한 제주관광 개별관광객 1인당 객단가는 36만2000원(단체관광객은 20만6000원)으로, 이는 항공료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며 “하지만 제주도와 MOU를 체결한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2박3일 상품의 가격에서 항공료를 빼면 7만여원에 불과, 저가관광을 부추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밝힌 객단가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의원은 “단체보다 개별관광객 유치가 이뤄져야 재방문율이 높아질 것인데, 도의 관광정책 초점이 양적위주로 흐르면서 개별관광객을 위한 유치시스템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경실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양적, 질적 모두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양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관광수입 증대를 위한 수용능력과 자원잠재력 관련 용역 결과와 의회에서 지적한 내용들을 내년 관광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김수남 의원은 “제주도가 지난해 스포츠관광객 통계를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 발표하는 등 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이같은 엉터리 통계를 근거로 산출한 경제적파급효과 7500억원도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에 개최된 제8회 칠십리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에 1500명이 참가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제주도체육회 자료에는 800명으로 기재되어 있다”며 “이 대회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회의 통계가 최소한 두배 가까이 부풀려져 있는 등 살을 붙여도 너무 많이 붙였다”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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