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비 교육비 늘고 오락비 의류신발 줄고

올 3분기 전국 가정의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실질소비는 감소, 소비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는 경향이 강해졌다.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6만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5% 늘었다.

그러나 1년간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가정내 소득이 전혀 늘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있으며, 2005년 3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출은 더욱 나빴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5000원으로 3.0%가 증가했으나 실질 소비는 2.4% 감소,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소비경향도 변화가 뚜렷하다.

식료품비(5.3%), 교육비(6.7%), 보건의료(5.5%) 소비지출은 늘었으나 교양오락비(-7.3%), 의류신발(-1.5%)은 지출이 줄었다. .

특히 지출이 증가한 가구가사용품비 역시 가정용기기, 가사잡화 및 소모품 등 생활필수품은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지출이 증가했으나 일반가구(-5.7%), 실내장식품(-22.9%) 등 지출은 감소, '알뜰'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또 양복 등 의류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교약오락비 중에서는 오락시설 및 강습료, 여행비 등을 줄이는 등 서민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발표된 9월 전국 소매판매액(경상금액) 판매 동향에서도 생활필수품으로 분류되는 차량용 연료, 화장품 및 비누, 의약품.의료용품 등 비내구재는 10.5% 증가한 반면 승용차, 가전제품.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는 4.1% 감소하는 등 소비성향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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