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공무원 연금 제도의 개선안을 보면 현재 월 소득대비 5.25%이던 납입금액이 2012년 까지 7%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안대로라면 납입액은 26.7%나 인상되게 되지만 오히려 받게되는 금액은 25% 줄어들게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제도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현재도 매년 국고에서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에 1조 200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있는데, 2018년에는 무려 6조원이란 돈이 지원되지 않으면 연금수급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일반 국민들이 혜택을 보게되는 국민연금은 2013년부터 수령연령이 늦춰져서 현재 만 39세인 1969년생 이후 출생자는 만6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게 조정되었다.

그 금액도 현재 20년이상 납입하고 60세 이후 받게되는 완전노령연금 수급자들의 월 평균 수령액이 평균 72만원으로 2007년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2인가구 최저생계비 78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향후 더 내고 덜받는 구조로 바뀐다면 이 수준의 금액조차도 제도로 다 받게 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국민들의 평균수명은 조만간 80세를 넘어서고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퇴직 후 생활을 위한 은퇴자금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언제부터 어느 정도의 금액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늘 오늘의 생활을 이겨내느라 구체적이고 진지한 검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의 세대는 평생직업이란 개념만 있을 뿐 평생직장이란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직업의 불안정성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준비에는 큰 취약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구태여 '사오정', '오륙도'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경제생활을 하는 이상 누구라도 자신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심각하게 점검을 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은퇴이후의 삶은 활동기, 회고기, 간병기로 나누는데 이중 개인별 활동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활동기(은퇴후 10~15년 정도)에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금액의 많고 적음은 차치하고라도 정작 연금혜택은 65세 이후에나 받게 된다면 앞으로는 이 시기의 은퇴자금,즉 본격적인 은퇴생활을 시작하는 초기 5년에서 10년 동안을 위해 스스로 미리부터 예비 은퇴자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시기는 본인의 정년과 함께 찾아오는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및 결혼자금 지원 등으로 주택을 제외하고는 금융자산과 같은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은퇴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소리 없이 찾아온다.

오늘 소득의 10%를 저축해서 은퇴생활비의 30%까지도 준비할 수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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