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제주·진에어·에어부산 무료 허용량 5㎏ 줄여
골프·선물 등 무게 증가 도민·관광객 항공이용 부담 커져

국내항공사들이 무료수하물 서비스를 축소하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올리면서 탑승객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국내선 무료 수하물허용량을 기존 20㎏에서 15㎏으로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초과수하물 요금이 제주-김포의 경우 ㎏당 2530원인 것을 감안하면 탑승객들은 20㎏의 수하물을 항공기에 실으려면 1만265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17일부터 국내선 무료 수하물허용량을 20㎏에서 15㎏으로 축소한다. 또 초과 수하물 요금을 제주-김포는 ㎏당 1220원에서 2000원, 제주-김해 940원에서 1600원, 제주-청주 1000원에서 1800원으로 각 인상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취항부터 무료 국내선 수하물 허용량을 15㎏으로 책정해 운항하는 등 국내 항공사들이 무료수하물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만 국내선 무료수하물 허용량을 20㎏으로 유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유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환율로 인해 항공기 운영비용 부담이 높아 무료 수하물 허용량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골프백 등 무거운 짐을 갖고 제주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고, 감귤 등 선물로 개인당 수하물의 무게도 증가하고 있다. 결국 상당수 탑승객들은 항공운임을 추가로 부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월부터 국내 모든 노선의 항공화물에 유류할증료를 도입했다. 

또 같은달 국내선 전구간 항공화물 공시요금을 20% 인상하면서 하우스감귤이나 갈치 등 신선제품을 생산·유통하는 농어민들의 부담도 크게 늘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수하물 혜택을 축소하면 관광객들이 부담 증가와 선물구매 등에 제약을 끼칠 수 있다"며 "최근 유가가 급락하는 등 항공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수하물 서비스를 다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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