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서울과 부산 등 일본관광객 급증…제주 11월 9% 감소 하락세 계속
직항편 감소 이유 제주 매력잃어 신규창출 못해 일본관광객 고령화 가속

올해 9월부터 엔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들은 일본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 대표관광지로 자부하는 제주는 오히려 일본관광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제주관광 일본관광객 유치 고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집계한 지난달 일본관광객은 1만5377명(잠정치)으로 지난해 같은달 1만6963명보다 9.3% 감소했다.

또 최근 제주방문 일본관광객 증감률은 6월 -8.1%, 7월 2.9%, 8월 -5.2%, 9월 -15.5%, 10월 -4.7%로 7월만 상승했을 뿐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대로 다른 지역은 엔화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9월부터 관광객이 크게 몰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월 한국 방문 일본인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본여행협회도 한국방문관광객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0월 10.4%, 11월 12.5%, 12월 68.3%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시도 지난 10월 부산방문 일본관광객은 43만9865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현재 서울시와 부산시 지역 쇼핑가와 유명백화점, 외국인 카지노는 일본관광객 매출액이 30~50% 증가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일본관광객 제주 왜 외면하나

도내 관광업계는 제주방문 일본관광객 감소 이유로 접근성 악화와 매력성 상실, 시장변화 대응 부족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주 3회(왕복) 운항했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했고, 제주-나고야를 주 5회에서 3회로, 제주-오사카를 주 7회에서 4회로 감축했다. 이로 인해 제주-일본 직항노선은 주 25회에서 17회로 급감했다.

반면 국내 양대 항공사들은 최근 '김포-오사카' 노선을 취항했고, 일본항공(JAL)도 김포-도쿄, 부산-도쿄 노선을 증편하는 등 한일노선이 대도시에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일본관광객들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쇼핑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일본관광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쇼핑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관광업계는 제주 방문 일본관광객이 2~3년 전부터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고, 젊은층 등 신규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골프나 카지노 등 고부가가치 일본관광은 줄고 단순 관람형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특수를 누리기 위해 우선 국내와 일본항공사와 접촉해 전세기형태라도 직항노선을 확충해야 한다"며 "오래전부터 답습했던 관람형태 중심의 홍보와 마케팅에서 다양한 계층을 공략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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