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년만에 1300원대 하락 반대로 LPG 1100원대로 상승
LPG 차량 운전자·택시 직격탄…음식점·일반 가정도 부담 커져

국제유가 하락으로 도내 기름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도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LPG 차량 운전자와 택시업계는 물론 식당, 일반 가정까지 부담이 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LPG 수입업체들이 지난 1일 기준으로 차동차 연료용인 부탄가스 가격을 ℓ당 55.8원, 가정?연료용인 프로판가스 가격을 ㎏당 88.8원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도내 부탄가스 평균가격은 ℓ당 1112원, 프로판가스 가격은 ㎏당 1562원을 기록하고 있다.

도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올해 7월 19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2년 가격인 1300원대로 급락한 반면 LPG가격은 올해 1월 ℓ당 부탄 959원과 프로판 ㎏당 1275원보다 각 153원, 287원 높은 실정이다.

10월 기준 LPG 차량은 3만9832대로 전체 23만3397대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택시 등 생계형 가족과 장애인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도내 택시업계는 불경기와 과잉공급으로 영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또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LPG 차량을 구입했던 상당수 도민들도 휘발유 차량 소유자보다 유류부담이 많아지고 있다. 도내 휘발유와 LPG가격 비율이 85%까지 상승했고, LPG 차량연비가 휘발유차량 연비의 7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PG 차량은 고유가로 각광을 받으며 현재 새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의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주방.난방용 프로판 가스 가격도 상승으로 음식점의 운영 비용과 일반 가정 생활비 부담도 커지는 등 서민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LPG가격 동향이 기름값과 반대로 나타나는 이유는 LPG의 경우 직수입하기 때문에 국제유가보다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국제가스 가격이 최근 기름값이 부탄가스는 t당 490달러에서 335달러, 프로판 가스는 490달러에서 340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LPG가격은 매월 1일 한달에 한차례 가격이 결정돼 인하분은 내년 1월 반영될 예정이다.

LPG 차량 소유자인 김모씨(33. 제주시 연동)은 "매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출퇴근을 해 유류비를 아끼기 위해 LPG 차량을 구입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휘발유 차량보다 유류비가 높아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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