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비자·국제선 운임 급락·중국 등 저가 출시 등 점차 여건 좋아져
경기·환율 안정시 해외여행 붐 급속도 제주 공급석·관광객 감소 우려

최근 해외여행 시장환경이 변하고 있어 제주관광업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내년 1~2월에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재 16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내려간다.

이에 따라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으로 140달러에서 41달러로 인하된다. 중국·동남아·서남아·중앙아시아·사이판 등은 62달러에서 18달러로, 일본은 32달러에서 9달러로 떨어지는 등 국제선 항공요금이 인하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중국노선에 대해 인터넷 특가할인을 실시해 인천-북경 왕복요금을  22만5000원, 인천 상하이를 18만8000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김포노선 왕복 요금이 15만~2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육지부 여행사들이 침체된 해외시장 회복을 위해 20만원대 중국여행과 40만원대 일본여행 등 초저가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가 최근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회원국가에 포함되면서 경기침체에도 불구 미국여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국비자면세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미국행 탑승객 모객에 나서고 있고, 지난달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전월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도내 관광업계는 경기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여전히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점차 해외여행 여건이 좋아지면서 경기와 환율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해외여행 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06년과 2007년처럼 항공사들이 제주노선에서 운항하는 항공기를 국제선으로 투입, 항공난이 가중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제주를 방문했던 관광객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주관광이 호재를 맞고 있지만 점차 해외여행 여건이 좋아지면서 언제 악재로 바뀔지 모른다"며 사전에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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