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 인터넷 중독으로 일상 생활 장애, 가출 충동 23.5%

여학생, 가정 학교 사회환경적 요인 위기상황 노출 많아...체계적 관리 필요


성적과 입시 등 경쟁 분위기로 스트레스를 느낀 도내 청소년 10명 중 2명은 1년에 1~2번 이상 ‘자살’을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아닌 일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데다 이중에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던 청소년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가정과 학교 등의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위기청소년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도내 중학교 6곳과 고등학교 15곳(인문계 11 전문계 4) 재학생 1658명을 대상으로 도내 청소년의 위기상황 및 정도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21.8%가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중에는 7.4%는 한달에 1번 이상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도 5%나 되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달 말 홍성철 제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의 청소년 정신건강상태 설문조사와도 비슷, 도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됐다.

 

홍 교수의 조사에서도 도내 청소년의 자살 사고(思考)율이 19.8%나 됐으며,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남학생이 35.2%, 여학생은 4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성적.진로(41.6%)가 가장 높았고 △부모와의 갈등(20.2%) △외모(10.3%) △교우관계(10.2%)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도 대상 학생 중 13.6%가 1년에 1~2번 이상 학업 중단을 고민했다고 답했으며, 술이나 담배를 경험한 학생도 16.8%나 됐다.


6.5%의 학생이 3일 이상 가출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면 23.5%는 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상 학생의 44.7%가 인터넷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도 부각됐다.


특히 10명 중 1명(9.2%)는 인터넷게임 등에 빠져 가정 또는 학교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으며 23.3%가 인터넷 때문에 타인과 갈등을 경험했다.


전체 청소년 중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이 10.8%, 고위험군이 2.5%로 파악됐으며 개인이나 또래 요인 보다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위기 의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여학생(잠재 18.2% 고위험군 4%)이 남학생(잠재 13.8% 고위험군 2%)보다 위기상황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위험 정도가 더 한 것으로 분석되는 등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와 관련 센터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치우친 청소년 문제 예방 사업을 약물남용 예방과 인터넷게임중독 예방, 자살 예방 등 세분화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가정에 이은 제2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학교에서의 상담 지원 사업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