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불안 등 내년도 대규모 손실 예상 긴축경영 돌입
" 전력공급 지장없다" 공사 중단…제주도 공동 사업 위기

한국전력이 경영난 극복을 위한 긴축경영 강화를 이유로 지중화사업을 잠정 중단, 제주지역 도심권 지중화 사업에 막대한 차질을 우려되고 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는 1983년부터 520억원을 투입해 170㎞ 구간에 대해 지중화사업을 시행했고, 이 중 37.63㎞ 한전과 제주도 등 도내 지자체가 50%씩 공동출자해 완료했다.

한전과 도내 지자체는 2004년 50억원을 투입해 7.55㎞ 구간의 지중화 사업을 완료했다. 또 2005년 80억원에 17.8㎞, 2006년 38억2600만원에 4.6㎞, 지난해 15억8000만원에 2.6㎞, 올해 29억2000억원에 3.75㎞ 등 최근 5년간 218억4000만원을 투입해 36.3㎞를 시행했다.

제주시는 한전과 공동으로 내년부터 2011년까지 도심권 16개 노선 15.5㎞ 구간을 대상으로 지중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전은 올해 들어 환율 상승과 유가불안 등으로 발전(發電)원가 상승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전국의 지중화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송전선로 지중화 비율은 현재 34.1%에 불과한 것으로 실정이다. 서울시가  86.1%에 달하고 있고, 인천 56%와 부산 42% 등 보다 낮다.

지상선로는 도심 미관을 해치면서 제주관광 이미지 또한 훼손, 이로 인해 도내 지자체가 한전에 요청해 지중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나뭇가지·새 둥지·전선도난 등 외부적인 접촉과 영향으로 인해 고장과 정전 발생이 잦고, 안전사고에 상시 노출되는 등 위험이 많다.

특히 지난해 9월 태풍 '나비'로 인해 제주전역에서 송전시설 1214곳(전신주 쓰러짐 또는 기울어짐 674곳·전선피해 540곳)이 파손 또는 고장, 도내 전가구수의 26만4000여 가구 가운데 70%가 넘는 18만1646가구가 정전피해를 당하기는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더구나 한전 제주지사는 본사의 방침이라는 이유로 도내 지자체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중단, 도와 행정시는 한전이 부담했던 50%의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지중화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화사업은 당장 시행하지 않더라도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고, 지중화선로 고장시 복구비용과 시간이 지상선로보다 많이 소요된다"며 "경영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잠정 중단키로 하고 현재 공사중인 지중화 공사는 내년사업으로 이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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