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인천-오사카·인천-기타큐슈 취항…틈새시장 공략 항공 삼국지 시대 열어
양대항공사와 신규 저가항공사 견제…제주직항 취항 못해 지역 대표성 이점 못살려

제주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제선 정기노선 면허를 취득했다. 특히 저가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정기노선에 취항하면서 시장선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제주 직항 국제정기노선을 취항하지 않아 지역항공사의 의미를 퇴색시켰고, 양대항공사의 견제도 예상되는 과제도 산적한 실정이다.

△저가항공사 첫 국제정기노선 취항 시장 선점 기대
제주항공은 10일 국토해양부로부터 국제선 정기노선 개설 면허를 취득했다.

제주항공은 내년 3월20일 인천-오사카를 주 7회(왕복),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주 3회 정기취항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국내 최초로 국제선 정기 노선에 취항하면서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후발저가항공사들과 차별화와 저가항공국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의 이점을 활용 국제선 운임을 양대 항공사의 75%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며, 국제 정기노선에 189석 규모의 B737-800을 투입해 안전성과 항공서비스 또한 양대 항공사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7월 제주-히로시마 전세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0여편의 국제선 부정기편을 운항, 국제선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노선별 시장성과 수요분석 등을 통해 2개 노선을 확정했다.

△제주항공 험난한 길 예고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사카 지역 인구가 1700만명으로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추고 있고, 인천-오사카 여행객의 70%가 자유여행객임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공략할 수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인천-기타큐슈 노선에 대해서는 기타큐슈는 인구 100만명의 도시인 후쿠오카와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인근 구마모토와 벳푸 온천 등 연계 관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천-기타큐슈는 양대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아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고객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오사카 노선은 양대항공사가 상당부분 시장을 점유한 상태이며, 최근 김포-오사카 노선까지 취항하면서 기득권과 편의성과 인지도 등에서 경쟁력이 뒤처지는 실정이다.

또한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내년말 국제선을 취항하면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인프라를 앞세워 제주항공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주항공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본사도 제주에 있어 제주지역 항공사라는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도내 내부 항공수요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제주 직항 정기노선을 취항하지 못하면서  지역 대표성의 장점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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