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름값 하락세 휘발유 1200원대 진입·경유 1300원대보다 저렴
LPG 1100원대 휘발유 대비 85%…유류가격 비율 100:85:50 무너져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도내 기름값도 안정되는 가운데 정부의 유류가격 비율 정책이 깨지면서 도민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올해 제주도내 주유소 판매 기름가격은 휘발유와 경유가 올해 7월 ℓ당 1900원대를 넘어섰다가 이후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일 보다 ℓ당 휘발유 50원·경유 35원·등유 65원이 인하됐다.

이에 따라 13일 기준 도내 주유소 판매 기름값은 ℓ당 휘발유 1298.7원으로 1200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경유 가격은 ℓ당 1304.9원으로 휘발유 보다 비싼 실정이다. 도내 차량용 LPG 가격은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휘발유 가격 대비 85%수준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세금 조정 등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 LPG 가격 비율을 100:85:50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경유의 가격하락폭 축소와 LPG 가격 상승 등으로 왜곡이 심각한 상태다.

내년 1월 국내 LPG 가격이 ℓ당 800~900원대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같은 가격 역시 휘발유 가격 대비 65~75%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 인해 도내 경유차량 운전자들의 유류부담은 휘발유보다 높은 실정이다. 더구나 경유차량은 승합과 화물차 등 생계형이 많으나 휘발유 차량보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LPG 차량은 연료 가격이 휘발유의 절반 수준이어서 장애인 등 저소득층과 택시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LPG 차량 연비가 휘발유의 70%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최근 LPG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15%까지 근접, 오히려 LPG 차량 운전자들이 휘발유 차량보다 더 많은 유류비를 부담하고 있다.

한편 도내 등록된 차량은 지난 10월 31일 기준으로 23만3397대이며, 이 가운데 휘발유 차량 9만1833대, 경유 10만1585대, LPG 3만983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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