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경기가 그다지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에 따르면 8월말까지 건설공사 계약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48%의 증가를 보였으나 업체수 등의 증가세를 감안할 때 전반적인 건설경기는 오히려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 건설경기의 비교대상인 지난해는 한참 IMF의 여파가 불어닥친 때여서 단순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수주액은 IMF 이전인 97년도의 70% 수준에 불과하며,올들어 경기가 다소 풀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97년과 비슷한 수준인 2581억원에 머물고 있다.

가뜩이나 97년도 일반건설업체는 79곳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들어 8월말 현재 도내 일반건설업체는 120곳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사정이 이렇게 되면서 업체당 수주물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부문인 경우 공사 조기발주로 물량이 90% 가까이 소진된 상태이며,민간부문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올들어 건설공사 계약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는 한참 IMF의 영향력을 받은 때이다”면서 “특히 업체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업체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갈수록 나쁜 상황이다”고 말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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