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벨·환경친화 리조트·슬로시티
여행안내서에 환경 민감 지역 소개 등도 필요

선진국가들은 이미 환경을 국가발전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채택해 각종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대중관광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하하려고 대안관광, 그린투어리즘이란 새로운 관광을 출현시켰다.

세계관광기구(WTO)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관광분야에 적용해 지속가능한 관광발전(개발)이란 용어로 정립하기 전까지 그린투어리즘은 관광으로 인한 환경비용의 최소화와 환경편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관광형태로 서구사회에서 인식됐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그린투어리즘을 농촌관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제 그린투어리즘은 저탄속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관광으로 개념의 폭을 넓힐 시점이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가 ‘Korea.net’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관광분야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그린투어리즘을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그린글로브 환경인증 제도(에코라벨)와 환경친화적 리조트 조성, 슬로시티 운동 등이다.

그린글로브는 1992년 리오지구정상회의에서 제안된 의제21(Agend 21)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1994년 세계여행관광위원회(WTTC)에 의해 설립됐다. 호텔, 리조트, 여행사, 커뮤니티는 그린글로브 인증마크를 획득하기 위해 재활용품 사용·용수 절약·에너지 절약 등과 같은 환경지표에 대해 그린글로브가 설정한 다양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호주 퀸즈랜드주의 골드코스트 해안섬에 있는 ‘코란코브 리조트’는 생태관광을 지향하는 리조트다. 객실 TV를 켜면 투숙객이 사용한 전기와 물의 양, 리조트 시설에서 발생된 공해물질총량이 지구온실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로 변화돼 10분마다 표시된다. 이 리조트는 1998년 9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환경 건축 관광분야 상을 20여개 이상 받으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슬로시티운동도 또다른 대표적 그린투어리즘 유형이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신안군 증산, 장흥군 유치면, 담양군 창평면, 완도군 청산면 등 4개 지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김 교수는 이같은 그린투어리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이용이 많은 관광시설과 홍보자료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면대 샤워용으로 사용된 물을 정화해 변기용의 물로 사용하는 중수조시설이나 태양열을 이용한 리조트 시설, 테라스하우스 형태의 리조트와 같은 자연 순응형의 디자인 개념 도입, 지열을 이용한 생태호텔 등의 조성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제안했다.

또 관광안내와 홍보를 위한 지도와 팸플릿, 여행안내서 등도 재생종이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재생종이가 사용됐음을 알리는 기호와 문구의 표시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여행안내서에는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나 환경의 보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탄소배출량이 관광활동별과 관광목적지별로 표시돼 있으면 그린투어리즘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