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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 ‘무형문화유산’으로 다시 보다나라·민족·지역의 정체성 상징…사라져가는 ‘옛 것’아닌 지켜야할 ‘우리 것’으로
문화적 표현물, 언어·무용·음악 등 다양…등재 기준 위한 지역적 합의 이뤄야
고 미 기자
입력 2008-12-28 (일) 14:44:05 | 승인 2008-12-28 (일) 14:44:05
   
 
   
 

나라·민족·지역의 정체성 상징…사라져가는 ‘옛 것’아닌 지켜야할 ‘우리 것’으로
우즈벡 보이순 지역문화·에스토니아 키누 지역문화·자메이카 마룬인 유산 등
문화적 표현물, 언어·무용·음악 등 다양…등재 기준 위한 지역적 합의 이뤄야


무형문화유산은 그 나라나 민족,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서구화·현대화에 밀려 전통문화가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형문화유산의 보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의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인 ‘잠녀’도 마찬가지다.

‘여성’으로 한정하기에 잠녀가 안고 있는 문화·역사적 가치는 크다. 그런 사회적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잠녀는 고령화 등으로 시대 뒤안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 멀지않은 장래에 잠녀를 기억하기 위해 박물관이나 서적 등을 뒤적여야할 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잠녀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하는 작업은 시급하면서도 의미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는 더 이상 ‘옛 것’이 아니다.

유네스코가 그동안 전개해온 일련의 세계무형문화 보호정책은 무형문화유산도 유형문화유산만큼 소중한 인류의 가치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주 잠녀는 그러나 아직까지 경제 차원의 접근만 하고 있을 뿐 가치에 대한 논의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 이뤄진 것이 전부다.

㈔세계섬학회를 중심으로 지난해 잠녀 주간을 꾸리는 등 제주 잠녀의 보존·육성 정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합하는 등 제주잠녀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지방문화재와 국가문화재 지정도 논의 과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제주잠녀의 특수성을 인식시키는 작업 역시 쉽지 않다.

바다와 함께 제주를 지켜온 잠녀들에게 ‘소라 같은 해산물 채취로 힘겹게 삶을 꾸려 간다’는 단편적 관용어만 사용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 2005년 6월부터 3년 넘게 인류문화유산인 잠녀의 흔적과 오늘을 좇아온 지금, 사라져가는 잠녀에 대한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

이제 ‘어떻게’가 남아있는 가운데 잠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가치가 있다.

무형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는 문화유산의 다양성과 평등성을 강조한다는데 있다. 무형문화유산 간에 어느 유산이 다른 유산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다는 가치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유네스코의 ICH(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제2조에는 ‘무형문화유산이라 함은 공동체 집단 및 개인들의 문화유산의 관습 재현 표현 지식 기술 뿐만 아니라 도구 사물 공예 및 문화공간 모두를 의미한다’고 하고 있다.

잠녀는 이들 기준에 따른 기본 자료를 거의 충족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완벽한 보충 조사와 생업의 지속적인 보존계획 문화전승을 위한 노력만 이어진다면 무형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잠녀와 유사한 형태의 세계무형문화유산의 면모를 살펴보고 선정작업 등을 벤치마킹, 잠녀의 미래를 향한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작업은 그래서 중요하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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